'위기탈출 NO.1' 니퍼트, 다승 단독 선두 품격 입증

잠실=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28 22:14 / 조회 : 3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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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1승을 수확하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른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왼쪽). /사진=뉴스1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가 숱한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며 시즌 11승을 수확했다. 동시에 다승 부문 단독 선두의 품격을 입증해냈다.

니퍼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7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 팀의 12-3 승리를 이끌며 시즌 11승째(2패)를 신고했다. 니퍼트의 피칭과 함께 두산은 올 시즌 가장 먼저 50승(1무 21패) 고지를 점령했고, 2위 NC(41승 2무 24패)와의 격차도 6경기로 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니퍼트는 10승 2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넥센의 신재영(27)과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보우덴과 장원준이 각각 9승, 유희관이 7승을 따내며 제 몫들을 해줬지만, 두산의 압도적인 선두 질주에는 단연 니퍼트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NC를 상대로는 시작부터 흔들린 모습이었다. 니퍼트는 1회초 이종욱, 김준완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허용한 뒤, 나성범에게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상대하게 된 타자는 테임즈. 장타 한 방이면 단숨에 NC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니퍼트는 굳건했다. 테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니퍼트는 박석민을 1루수 방면 병살타로 제압하며 실점 없이 무사 만루 위기를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래도 안정을 되찾았다 하기에는 다소 불안했다. 니퍼트는 2회초 선두타자 조영훈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4회초에는 또 한 번 무사 만루 위기를 맞게 됐다.

그러나 니퍼트는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4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용덕한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고 1점과 아웃카운트 두 개를 맞바꿨고, 계속된 위기 상황마저 실점 없이 넘기며 팀이 NC를 쫓아갈 수 있는 여지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에이스'가 버티면서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3회까지 NC 선발투수 이민호 공략에 애를 먹은 두산 타선은 4회 3점을 뽑아내며 니퍼트에게 1점차 리드를 선사했다.

니퍼트도 힘을 냈다. 4회까지 흔들린 모습을 보인 니퍼트는 5회와 6회를 비교적 깔끔하게 막아내며 끝내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동시에 타선도 5회부터 7회까지 꾸준히 3점씩을 뽑아내며 단숨에 격차를 12-3까지 벌리며 승기를 굳혔고, 니퍼트 등판 경기에서 50승 고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7피안타 4볼넷. 니퍼트의 이름값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투구내용이었다. 하지만 관록을 앞세운 니퍼트는 실점을 최소화하며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갔고, 결국엔 팀 승리를 이끌어내며 시즌 11승과 입맞춤했다. 왜 그가 최고의 외국인 투수이자 두산의 에이스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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