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 유승호 코믹연기는 신선..스토리는 익숙

[리뷰] 봉이 김선달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06.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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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포스터


유승호가 코미디로 돌아왔다. 농익은 뻔뻔함은 없지만 국민 남동생 유승호의 풋풋한 코미디 연기가 스크린을 사로잡는다.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은 대동강 물을 팔아먹는 설화를 살짝 비틀어 유승호의 코미디를 더했다.


청나라에 노예로 끌려간 김선달(유승호 분)은 그곳에서 만난 보원(고창석 분), 견(시우민 분)을 도와 탈출한다. 이후 자신의 남은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한 선달은 보원, 견과 함께 사기패를 꾸렸고 가짜 무당 윤보살(라미란 분)까지 합류해 크게 한탕 하기 위해 계획을 짠다.

이들은 닭을 봉황으로 파는가 하면, 혼인사기극을 벌이고, 임금까지 속인데 이어 조선에서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된다는 담파고(담배)까지 탈취한다. 그러던 중 그 배후에 당대 최고의 권력가 성대련(조재현 분)이 있음을 알게 된다. 성대련으로 인해 소중한 것을 잃고, 그가 자신을 청나라 노예로 보낸 사람임을 알게 된 김선달은 복수를 다짐한다.

김선달의 복수극은 우리가 잘 아는 대동강 물을 파는 과정을 통해 전개된다.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물을 판다는 이야기가 익숙하기에 쉽게 받아 들여지지만, 익숙하기 때문에 신선함이나 반전의 재미는 크지 않다. 캐릭터들도 전형적인 연기를 펼친다. 어느 작품에서든 자신의 무게감을 보여준 고창석, 라미란은 자신이 갖고있는 캐릭터로 제 역할을 해내지만 역시 익숙함을 벗어나지 못한다.

'봉이 김선달'로 첫 연기에 도전한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시우민은 유승호 보다 나이가 많지만, 그를 형이라고 따르며 신선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속 절대 악역 조재현은 정말로 나쁜 사람처럼 연기해 감정 이입을 시킨다. 그가 현재 출연 중인 KBS2TV '국수의 신' 속 대면장과 너무나 오버랩 되는 게 흠이라면 흠.

유승호는 '봉이 김선달'로 작정하고 코미디에 도전했다. 그는 천재적 지략과 뻔뻔함, 그리고 두둑한 배포에 수려한 외모까지 갖춘 희대의 천재사기꾼 김선달 역을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연기 카드를 꺼냈다. 수염을 붙였다가 여장을 했다가 임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촬영 중 고창석이 웃길 때마다 질투가 나고 더 잘하고 싶었다는 유승호는 '봉이 김선달'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다. 변신에는 성공했지만 능글맞음과 유연성은 살짝 부족하다. 고창석과 코믹 케미도 착 붙지 않아 아쉽다.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김명민과 오달수 호흡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봉이 김선달'은 너무나 유승호에게 기댔다. 군데군데 빈약한 스토리를 유승호로 채우려고 한 모습이 역력하다. 그럼에도 작정하고 망가진 유승호표 사기꾼에 집중 한다면 두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듯하다.

7월 6일 개봉. 러닝타임 121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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