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희 "고현정·수애·공효진이 롤모델"(인터뷰③)

KBS 2TV '백희가 돌아왔다' 옥희 역 진지희 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06.27 07:00 / 조회 : 7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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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희 /사진제공=웰메이드예당


진지희(17)는 올해 데뷔 14년차다. 지난 2003년 KBS 드라마 '노란손수건'으로 데뷔했다. 살아 온 인생의 대부분을 '연기자 진지희'로 살아온 셈. 그 사이 '메가 히트작'도 있었다. 2009년~2010년 출연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정해리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유행어 '빵꾸똥꾸'를 만들어냈다. 아역 연기자에게 특정 유행어나 캐릭터는 이후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진지희는 이를 영리하게 이겨냈다. '빵꾸똥꾸 진지희'가 아닌 '잘 자란 아역 진지희'로 자리매김한 것.

최근 KBS 2TV 4부작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를 성공적으로 마친 진지희를 지난 24일 만났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양백희가 신분 세탁 후 1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조용한 섬을 발칵 뒤집는 좌충우돌 소동극. 진지희는 여주인공 백희(강예원 분)의 딸 옥희 역을 맡아 열연하며 호평받았다. 이 드라마는 4부작임에도 불구,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어린 나이에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연기할 때도 있을 텐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다른 분들은 이런 장면을 이렇게 연기하는 구나 공부를 하죠. 진짜 모를 때는 감독님에게 여쭤보고는 해요. 그래서 배우가 독서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경험이 대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거든요. 그런 걸 경험하면 감정을 더 잘 살려서 연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경험하지 못한 걸 연기하는 건 힘든 거죠.

-최근에 본 드라마나 영화가 있는지.

▶영화 '나의 소녀시대'요. 왕대륙 오빠님이 나오는 영화죠(웃음). 드라마는 '또 오해영'이요. 서현진 언니 진짜 연기를 너무 잘 하시는 것 같아요. 디테일을 너무 잘 살리세요. 자고 일어 났을 때 자고 일어난 목소리 연기를 하는데 깜짝 놀랐어요. 울 때도 진짜 연자들이 우는 것처럼 연기해요. 밝을 때는 한 없이 사랑스럽고요. 그런 목소리 톤이나 얼굴 표정이 좋았아요. 제가 '불의 여신 정이'할 때 성인 역할로 서현진 언니가 나와서 제작발표회 때 본 적이 있는데 너무 곱고 단아하시더라고요.

-'빵꾸똥꾸'는 여전히 진지희를 수식하는 단어 중 하나인데.

▶사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직도 나를 어리게 보시는 분들이 있으면 어떡하지 그랬어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빵꾸똥꾸'는 그냥 제 별명인 것 같아요. 각자 별명이 있잖아요. 저는 그런 수식어가 있는 게 기분이 좋아요. 그런 별명이 있는데, 제가 조금만 다른 연기를 하면 '어, 쟤가 저런 연기도 할 수 있네'라고 다르게 보실 수 있잖아요.

-다음 작품은 영화 '국가대표2'인데, 영화가 재밌나, 드라마가 재밌나.

▶드라마는 빨리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영화는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저만의 연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각 분야마다 매력이 있어서 좋아요.

-드라마에서 피드백을 빨리 받을 수 있어 좋다고 했는데 댓글은 다 보는지.

▶그럼요(웃음). 저한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댓글 읽는 게 재밌더라고요. 가끔 따끔하게 제가 고쳐야 할 부분을 말씀해 주기도 해요. 악플도 달리기는 하지만 또 그건 저만의 방법으로 소화해요.

-악플은 소화하는 방법은 어떤 건지.

▶가볍게 친구들에 나 이런 댓글 달렸다 하고 웃음으로 넘기려고 하는데, 떨치기는 쉽지 않아요. 제 스스로는 잊었다고 하지만 가슴 한 구석에 상처로 남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댓글을 최대한 안 보려고 하는데 또 궁금한 게 댓글이니까요(웃음).

-학생으로서 연기자와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비결이라도 있는지.

▶시험은 안 빠지려고 해요. 만약에 시험 준비 기간에 촬영이 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시험은 보려고 해요.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선생님들도 좋아해주시고 친구들도 진지희가 연예인이 아닌 같은 학우로 보고요. 학교에 갈 때는 연기자가 아닌 학생으로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6년 전 인터뷰에서 꿈을 꾸기 위해 연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어떤가.

▶아직까지는 제가 연기가 좋아서 하는 것 같아요. 딱히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요(웃음). 그냥 연기하고 현장에서 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의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연기를 한다는 게 좋아요. 제가 못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으니 그런 것 때문에 계속 연기라는 꿈을 가지고 가고 있어요.

-연기 롤 모델이 있는지.

▶되게 많아요. 최근에 댓글에 고현정 선배님하고 수애 언니 닮았다고 하는데 다 매력적인 배우들이시잖아요. 저도 좋은 평을 받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저는 예전부터 항상 얘기를 하는데 공효진 언니 같은 배우가 꿈이에요. 워낙 연기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하는 것 마다 당당하게 하시잖아요. 멋있어요. 고현정, 수애, 공효진 세 분을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어요.

-10대 후반, 이성 친구에 관심이 많을 시기인데.

▶그런 것 같아요. 다른 애들이 사귀니까 나도 사귀고 싶다는 심리가 전달되는 게 있어요. 사실 전 모르겠어요. 내가 이성에 관심이 있기는 한 건지요. 촬영이나 학교 생활에 바쁘니까요. 결론은 내렸어요. 나는 아직 이성에 관심이 없구나로요(웃음).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지.

▶평상시에 그냥 로망이라고 해야 하나요. 어깨도 넓고 키도 크고 나를 감싸줄 수 있는 듬직한 사람이요. 구체적으로 어떤 얼굴이다. 이렇게 생각한 적은 없어요.

-아역 배우인데, 작품 선택할 때 본인의 의견은 얼마나 반영되나.

▶제 의견이 많이 반영돼요. 대본을 볼 때 모를 때도 있는데, 그 때는 엄마의 의견이나 회사의 의견을 반영해 작품 선택을 해요. 거의 제 의견이 70~80% 반영이 돼요. 엄마나 회사나 제가 연기자가 된 순간부터 제 의견을 존중해줬어요.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면서 작품을 더 빨리 고를 수 있는 것 같아요.

-스무 살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커리어우먼 같은, 프로 연기자라고 할까요. 연기할 때도 프로답게 멋있게 연기하는 저를 상상해요. 언젠가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저의 모습도 상상하고요. 어른이 됐을 때 제 얼굴을 보고도 '아, 쟤는 배우다' 이런 사람이 되는 걸 상상을 해요(웃음). 멋진 어른 연기자가 되기 위해 일단 체력이 중요한 것 같아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촬영 분량이 늘어나면서 제일 중요한 게 체력이더라고요. 또 목소리를 쓰니까 발성 연습도 하고요.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학생 진지희는 어떤지.

▶제가 반에서 회장을 하고 있어요(웃음). 이번 드라마에 대해 선생님들도 재밌게 봤다고 반응도 좋으셔서 기뻐요. 학교생활 잘한다는 칭찬도 많이 듣고요.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TV를 보거나 먹거나 해요.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요. 쇼핑도 해요. 그때 만큼은 모든 걸 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쇼핑이라고 해서 거창하지는 않아요. 저는 용돈을 안 받고 제가 쓰고 싶을 때 마다 받아서 써요. 어릴 때부터 그랬거든요. 쇼핑이라고 해봤자 문구류나 책이에요. 그 때마다 필요한 만큼 엄마에게 받아서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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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희 /사진제공=웰메이드예당


-그간 돈 모은 통장은 확인은 해보나(웃음)

▶하하하하. 엄마를 믿어요(미소).

-학생인데, 이번 방학 때는 어떻게 보낼 예정인지.

▶영화 '국가대표2' 홍보로 보낼 것 같아요. 지켜질지 안지켜질지는 모르겠는데 기타를 배우고 싶어요. 제가 연기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노래는 모르겠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노래도 배우고 싶어요.

-이제 아역 배우가 몇 년 안 남았다.

▶최근에 문근영 언니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적이 있는데 언니는 제가 문자하면 장문의 문자를 보내요. 학교 생활 열심히 해라. 이런 내용인데. '불의 여신 정이' 하고 연락하고 지내는 언니인데 따뜻한 언니인 것 같아요. 아역 출신이라 제 마음을 잘 이해해줘요. 저도 나중에 근영 언니처럼 되면 근영 언니처럼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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