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400만..5大 악재 불구 손익분기점 넘겼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6.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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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가씨' 포스터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누적 관객 400만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26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가씨'는 지난 25일 5만 9826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일 개봉 후 25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동시에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어섰다. 개봉에 앞서 세계 176개국에 팔린 덕에 실제 손익분기점은 400만 보다 다소 아래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주연을 맡았으며,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아가씨'의 순제작비는 124억 원. P&A(배급마케팅) 비용을 더해 순제작비가 150억원에 달하는 대작이다. 독특한 작품세계로 주목받아 온 박찬욱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한국 영화이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지만, 손익분기점 돌파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작품이었다. 청소년관람불가에 노출, 동성애, 잔혹묘사 등은 흥행 악재로 여겨지기도 했다. 동성애를 주요 테마 중 하나로 삼고 동성 베드신을 이처럼 높은 수위로 담은 한국 영화가 100억대 규모로 제작된 것 또한 유래 없는 일. 작품성과 대중성의 교묘한 줄타기를 이어 온 박찬욱 감독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가씨'는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사상 최고 개봉 첫 주 스코어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개봉 4일째 100만, 6일째 200만, 12일째 30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갔고 결국 400만 관객을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특히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 박찬욱 감독의 전작 '박쥐'(223만명)을 비롯해 '친절한 금자씨'(312만명), '올드보이'(326만명)를 넘어서며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감독의 최고 흥행작 '공동경비구역 JSA'(약 583만명)를 넘을지도 관심을 받았지만 이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물론 '아가씨'와 관람가에 남북긴장관계를 테마로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등이 열연을 펼친 '공동경비구역 JSA'을 단순 비교 하는 것도 무리다.

'아가씨'는 그러나 최근 여주인공 김민희를 둘러싼 또 다른 악재에 휘말렸다. 김민희는 최근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 이어 3편의 영화를 내리 함께 한 유부남 영화감독 홍상수와 불륜설에 휩싸여 충격을 안긴 것. 당사자들이 해외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파문만 더 커가는 상태다.

그러나 '아가씨'는 스캔들로부터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순항하고 있다. 개봉 4주차를 맞았음에도 평일에도 약 4만 명의 관객을 꾸준히 모으고 있다. 그러나 주인공의 스캔들 탓에 분위기는 다소 가라 앉았다. '아가씨'가 손익분기점을 넘겨 400만 관객까지 넘어섰음에도 이와 관련해 어떤 이벤트나 감사 행사 등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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