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성 싶은 떡잎' 성은정, 성장 가능성 증명

안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6.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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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정. /사진=KLPGA 제공





여고생 성은정(17, 광주중앙여고)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서 쟁쟁한 프로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했다.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은 실패했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성은정은 26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아일랜드 리조트(파72/6,52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6(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만 원)서 연장 끝에 오지현(20, KB금융)에게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마지막 18번홀서 트리플 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성은정은 중학교 때부터 두각을 드러낸 될 성 싶은 떡잎이었다. 성은정은 KLPGA의 미래로 꼽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호쾌한 장타자로 드라이브 비거리가 최대 300야드까지 나온다. 2013년 중학생 시절 러시앤캐쉬 행복나눔 클래식서 공동 3위에 오르면서 팬들에게 조금씩 이름을 알린 성은정은 지난 2015년 US 여자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서 우승을 차지했고 KDB 대우증권 클래식서 공동 2위에 오르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성은정은 4라운드를 앞두고 "전반에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후반에는 지켜야 할 홀들이 많다"고 답했다. 성은정은 자신이 밝힌 전략대로 경기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전반홀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1타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후반홀에서는 자신이 말한 것처럼 지켜야 할 홀들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파3홀이었던 15번홀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는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파를 지켜내는 모습도 보여줬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이 문제였다. 3타차로 2위 최은우(21, 볼빅)에 앞섰지만 티샷이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사실 성은정은 티샷에 대한 불안감을 언급한바 있다. 성은정은 "티샷이 안돼서 1년 넘게 고생을 많이 했다. 부담감이 없는 연습라운드 때도 티샷이 불안정했을 정도다. 샷이 안정되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아직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안감은 마지막에 성은정의 발목을 잡았다. 티샷에서 오비가 나왔고 이후 연이은 샷이 페어웨이 밖으로 빠졌다. 어렵게 6타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다. 퍼트를 성공하면 1타차로 우승이 가능했지만 퍼트 거리가 너무 멀었다. 연장전에서 마음을 다잡고 나섰지만 마지막 버디 퍼트가 홀에서 살짝 빗겨가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성은정은 마지막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성은정은 쟁쟁한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분명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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