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개.인', 4회로 끝난 新 개그 도전..아쉬운 이별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6.06.26 09:00 / 조회 : 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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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사진=스타뉴스


개그를 소재로 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이하 '외.개.인')이 갖은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린다. 빛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별을 하게 돼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외.개.인'이 26일 4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외.개.인'은 '어느 날 갑자기 외국에서 개그하러 온 사람'이라는 뜻으로 국내 인기 개그맨들이 멘토가 되어 끼 많은 외국인을 선발, 실력 있는 개그맨으로 키워내는 리얼 개그 버라이어티다.

김준현, 유민상, 서태훈, 유세윤, 이상준, 이국주, 김지민, 박나래, 이진호, 양세찬, 이용진 등 개그맨들이 멘토로 참여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올해 개그 프로그램들의 침체 속에 색다른 형식의 개그로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초 토요일 오후 9시 15분에 정규 편성될 정도로 기대감을 높였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첫 방송 전부터 삐걱거렸다. 출연자 유상무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물의를 빚으며 제작발표회 취소, 첫 방송 연기라는 악재를 맞았다.

'외.개.인' 제작진은 첫 방송 연기 속에 대대적인 유상무 편집에 들어갔다. 뒷모습만 겨우 등장할 정도로 유상무의 출연 분량을 편집했다. 그렇게 2주가 지난 후 기존 편성시간대에서 일요일 오전 10시 50분으로 편성 변경이 결정, 지난 5일 첫 방송을 했다. 또 방송에 앞서 지난 2일 제작발표회도 개최했다.

거듭된 악재 속에 '외.개.인'은 방송을 시작했지만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1회 시청률 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기준), 2회 2.7%, 3회 2.5%를 기록했다. 시청률 저조에 결국 KBS에서는 프로그램 종영을 결정했다. 유상무 여파로 흔들린 '외.개.인'은 제대로 시작도 못한 채 끝나게 됐다.

'외.개.인'은 단순히 개그 잘 하는 외국인을 선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발된 외국인 개그맨을 '개그콘서트'에 출연시킬 계획이었다. 나아가 개그 프로그램의 해외 수출도 계획 중이었다. 프로그램 종영으로 제작진의 기획 의도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최근 개그 프로그램들이 침체기에 빠져 있던 만큼 좀 더 추가 촬영과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기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처럼 '개그콘서트',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코미디 빅리그'(tvN) 등과는 다른 색다른 형식의 개그 프로그램의 탄생은 아쉽게도 도전 정신만 남기고 퇴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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