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 테임즈 대항마 될 것" 허언 아니었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6.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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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히메네스. /사진=LG트윈스 제공





"테임즈의 대항마가 될 것입니다."


서용빈 LG 트윈스 타격코치가 지난 2월 오키나와 캠프 도중 농담처럼 했던 말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듣는 사람만 그렇게 들었던 것이었다. 허언이 아니었다.

서 코치는 "히메네스는 다른 외국인선수들과 달리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한다. 몇 가지를 지적하고 '이제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도 또 틀린 부분이 보인다면 가르쳐달라고 한다. 잠실이라 어렵지 작은 구장을 썼다면 40-40도 가능하다. 테임즈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당시만 해도 히메네스가 보여준 건 가능성 뿐이었다. NC 테임즈는 이미 KBO리그 최초 40홈런 40도루를 달성한 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그만큼 히메네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말 정도로 들렸다.


히메네스는 25일 현재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4.21로 리그 전체에서 2위다. 1위는 삼성 최형우(4.23)이고 4.02의 테임즈를 오히려 히메네스가 앞서고 있다.

타율 0.365, 출루율 0.418, 장타율 0.643, OPS 1.061에 19홈런 54타점을 기록 중인 히메네스는 타격 지표 전 부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최다안타 4위, 홈런 공동 2위, 타점 9위, OPS 4위다. 홈런 1위, 타점 3위, OPS 1위의 테임즈에게 기록적으로 뒤쳐지는 게 사실이지만 '대항마'로 불리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65경기를 치른 가운데 히메네스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42홈런 119타점이 가능하다. 역대 LG 사상 최다 홈런과 타점을 동시에 갈아치울 수 있는 속도다. LG 구단 역대 최다홈런은 1999년 이병규의 30개, 최다타점은 2010년 조인성의 107점이다. 시즌 OPS 10할을 돌파했던 타자도 1999년 이병규와 2009년 페타지니 뿐이다.

보여지는 수치 외에도 드라마틱한 장면을 수차례 연출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특히 24일 넥센전은 4번 타자의 위용을 제대로 뽐낸 경기였다. 2-7로 크게 뒤진 5회말 추격을 알리는 솔로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6-7로 뒤진 8회말에는 리그 최고 마무리 김세현을 무너뜨리는 역전 3점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히메네스는 "경기 초반에 실점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역전을 해서 기분이 정말 좋다. 김세현이 리그에서 빠른 공이 가장 좋은 투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변화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쳤다. 홈런을 노리지는 않았지만 정확히 맞히려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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