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반쪽 개최? 정상 진행?..BIFF를 지켜라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06.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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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조직위원장 /사진=이동훈 기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영화 축제이자 세계적인 영화제가 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위기를 맞았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시와 1년 넘게 갈등을 빚은 가운데, 영화계가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하며 정상 개최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이에 지난달 임시총회에서 첫 민간인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을 약속하며 영화계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매년 10월 열리는 부산영화제는 그해 여름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 폐막작, 초청작 등을 소개하며 영화제에 대한 개괄을 소개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올해 임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영화제의 정관을 개정하고, 정상적으로 영화제를 개최하겠다는 다짐을 확인했습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부산시와 한국영화계의 갈등으로 비화 된 부산시와 BIFF의 갈등은 2014년 '다이빙벨' 초청 문제부터 시작됐습니다. 예정대로 영화를 상영한 뒤 부산영화제는 감사원과 부산시의 감사를 받았으며, 영진위 지원금도 절반 가량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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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집행위원장 /사진=이동훈 기자



사퇴 압박을 받던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말 감사원 감사결과를 근거로 부산시에 고발당했고,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연임이 무산되며 사실상 해촉됐습니다.

이 문제는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정치가 개입한 사건으로 여겨져 영화제를 사랑하는 많은 관객과 영화인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영화인들이 보이콧을 선언했죠.

김동호 조직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어떻게 해서든지 올해 영화제를 제대로 개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동호 위원장은 늦어도 오는 7월 말까지 정관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앞으로 지원은 받되 간섭받지 않는다는 정체성을 지키고 독립성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화제의 본질에 해당하는 작품선정에 대해서는 조직위원장도 간섭하지 않고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가 자율적으로 행할 수 있도록 보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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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조직위원장 /사진=이동훈 기자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 없이 부산국제영화제를 개최할 수 없다"라며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이 영화제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영화인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조직위가 부산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약속한 가운데, 올해 10월 부산영화제가 정상적으로 개최돼 영화인들의 축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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