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인디펜던스데이2', 윌 스미스 안나온 진짜 이유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6.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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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 사진='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컷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는 알려졌다시피 20년 전의 히트작 '인디펜던스 데이'의 후속편입니다. 전 편의 감독을 맡았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휘트모어 대통령 역 빌 풀만, 레빈슨 박사 역 제프 골드블럼 등 역전의 용사들이 20년의 의리를 과시했습니다. 그런데 쏙 빠진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전편의 얼굴이나 다름없던 주인공 윌 스미스입니다.

윌 스미스는 인류 절멸의 위기 속에서도 들썩이는 분위기를 담당했던 1편의 최고 스타죠. 미국 전투기 조종사 스티븐 힐러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안팎으로 20년이 흘러 나온 2편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등장합니다. 20년 전 외계와의 전투에서는 살아남았지만 신형 전투기 시험비행 중 사망했다는 설정입니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영웅이죠. 전편에서 아내로 나왔던 비비카 A.폭스가 그대로 나오고 장성한 아들이 또한 나오지만 윌 스미스의 얼굴은 사진으로만 잠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캐스팅 불발에는 '돈'이 문제가 됐다는 게 중론입니다. 윌 스미스는 '인디펜던스 데이' 2편 출연료로 약 5000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이십세기폭스 측이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소문입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2013년 6월 인터뷰에서 이미 윌 스미스의 출연 불발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윌 스미스는 출연하지 않는다. 너무 비싸기 때문인데 하지만 정말 중요한 이름이기도 하다"라며 "영화의 절반은 첫 영화로 알고 있는 이들이, 나머지 절반은 새로운 이들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중국 프리미어에 나섰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다른 이유를 밝힌 적도 있습니다. "당시 부자(父子)의 이야기를 담은 시나리오를 본 윌 스미스가 또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 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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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 먼로 / 사진='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 스틸컷


캐스팅과 관련한 뒷이야기는 또 있습니다. 1편에도 맹활약한, 휘트모어 전 미국 대통령의 딸 패트리샤 이야기입니다. 1996년 1편에선 1988년생 배우 메이 휘트먼이 그 역을 맡았죠. 2편에선 현 여성 대통령을 보좌하는 젊은 인재로 등장합니다. 배우 마이카 먼로가 그 역을 맡아 리암 헴스워스와 러브라인을 그렸는데, 캐스팅 당시 팬들이 SNS를 통해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휘트먼의 친구인 안나 켄드릭은 캐스팅을 다시 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을 정도였습니다. 메이 휘트먼이 나름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임에도 '전형적인 미인'(conventionally pretty)이 아니라는 이유로 캐스팅에서 배제했다는 소문이 돌았었죠. 당사자인 메이 휘트먼은 관련해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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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헴스워스(가운데) / 사진='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 스틸컷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는 파일럿 제이크 모리슨 역의 리암 헴스워스입니다.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의 동생이자 '헝거게임' 시리즈로 알려졌죠. '스타트렉:더 비기닝'(2009)에서 크리스 파인 아버지의 젊은 시절로 등장한 적이 있는데, 크리스 파인의 실제 아버지인 로버트 파인은 오리지널 '인디펜던스 데이'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신기한 우연입니다.

영화 속 현 미국 대통령이 여자로 등장한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배우 셀라 워드가 엘리자베스 랜포드 대통령 역을 맡았죠.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사상 첫 여성 미국 대통령을 노리고 있는 걸 감안하면 공교로운 배치입니다. 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열혈 민주당 지지자입니다. 2012년 '화이트 하우스 다운'에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흑인 대통령을 등장시킨 바 있습니다. 당시 "촬영 시작 이후 미국 대선이 진행됐는데, 백인 대통령이 나왔으면 실망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의 촉, 혹은 바람이 이번에도 들어맞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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