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박병호, 타율 2할도 위태.. 돌파구는 어디에?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6.2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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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박병호. /AFPBBNews=뉴스1





미네소타 트윈스의 '코리안 슬러거' 박병호(30)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시즌 타율 2할이 무너질 위기까지 처했다. 지독한 시련이 닥친 모양새다.


박병호는 24일 오전 2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기록을 더해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200, 12홈런 24타점, 출루율 0.283, 장타율 0.429, OPS 0.712를 기록하게 됐다. 자칫 이날 마지막 타석에서 희생플라이 타점이 아니라 범타로 물러났다면 타율 2할이 무너질 수도 있었다.

현재 박병호는 규정타석을 채운 171명의 타자 가운데 170위가 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토드 프레이저가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0.201이던 타율이 0.198까지 떨어졌고, 박병호는 '규정타석 타율 최하위'가 되는 것은 면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171위와 170위가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이날 박병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커브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4회말에는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7회말에는 풀카운트에서 6구째 93마일의 속구에 어정쩡한 스윙을 내다 멈췄지만, 루킹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사실 삼진을 당한 마지막 공은 거의 한가운데 들어온 공이었다. 93마일이라면 아주 대응하지 못할 공도 아니었다. 하지만 박병호의 방망이는 제때 나오지 못했다. 나오다 말았다. 박병호 스스로 확신이 없었다는 의미다. 그나마 9회말 93마일 싱커를 밀어 쳐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한 부분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최근 박병호의 타격을 보면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사실 4월과 5월에도 박병호는 고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대포를 쏘아 올리며 이를 상쇄했다.

하지만 6월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16경기에서 홈런은 3개를 쳤지만, 타격이 무너졌다. 6월 타율이 0.161에 불과하다. 변화구 대응도, 속구 대응도 쉽지 않다. 지독한 슬럼프에 빠진 셈이다. 자연히 장타도 잘 나오지 않는다.

이처럼 페이스가 떨어지자, 박병호의 주전 자리가 위태롭다는 현지 분석까지 나왔다. 테리 라이언 단장이 박병호의 마이너행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부진이 계속된다면 후속 조치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게다가 미네소타는 '거포 유망주' 미겔 사노가 돌아온다.

결국 박병호에게 모든 것이 달렸다.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올 수 있다. 박병호에게도 시련의 시간이 왔다.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과연 박병호가 돌파구를 찾으며 시즌 초반 보였던 강력함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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