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일 만의 부름' LG 장진용이 떠안은 무거운 짐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6.24 06:05 / 조회 : 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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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장진용.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투수 장진용에게 모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상황은 부담스럽다. 팀은 연패 중이고 개인적으로도 다음에 대한 기약은 없다. 무조건 잘 던져야 하는 한 경기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장진용이 이 난관을 뚫고 호투를 펼칠 수 있을까.

LG는 24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 선발투수로 장진용을 예고했다. 장진용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5선발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었지만 장점을 확실히 각인시키지 못했다. 올해에는 임찬규의 복귀, 이준형의 성장, 봉중근의 선발전환까지 겹쳐 후순위로 밀렸다. 그럼에도 2군에서 묵묵히 콜업을 기다렸다. 마침내 부름을 받았으나 떠안은 짐이 꽤 무겁다. 2번째 기회는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연패까지 끊어야 한다.

2004년 입단 당시만 해도 150km/h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졌던 유망주 장진용은 수차례 부상과 수술로 가장 큰 무기를 잃었다. 2009년과 2010년 상무에서 2년 연속 퓨처스리그 다승왕에 올랐지만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다. 타자 전향까지 생각했다가 수술과 피나는 재활 끝에 2014년 다시 마운드에 섰다. 지난해 4월 25일 NC를 상대로는 무려 366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빠른공의 구속은 140km/h에 머물렀다. 조금만 공이 높아지면 난타당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양상문 LG 감독도 "장진용의 공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낮게 제구하지 못하면 1군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장진용은 지난해 2군에서 평균자책점 1.42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잘 던졌지만 7월 11일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올해 역시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5선발 로테이션이 빌 때마다 장진용은 1순위가 아니었다. 유망주 임찬규가 가장 먼저 선택을 받았고 다음이 봉중근, 다음은 깜짝카드 이영재였다. 이번 기회도 사실 장마가 겹쳐 예보대로 21일과 22일 비가 왔다면 장담할 수 없었다.

어렵게 받은 기회인 만큼 부담 없는 상황이었다면 마음 편히 던질 수 있었겠지만 팀 사정이 그렇지도 못하다. LG는 최근 10경기서 3승 7패에 2연패 중이다. 승패 마진은 어느새 -5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상대는 LG의 천적이나 다름 없는 넥센이다. 다만 장진용의 통산 넥센전 7⅓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다는 점, 연이틀 대패로 불펜 투수들이 푹 쉬어 3~4이닝 정도만 확실히 버텨줘도 괜찮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요소다.

양 감독은 무릎 통증으로 말소됐던 5선발 이준형의 콜업 시기를 놓고 "2군에서 올라온 투수가 던지는 걸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준형을 대신해 등판한 장진용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1군에 눌러앉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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