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캐롤'..'아가씨'로 본 동성애 코드 영화들③

[★리포트]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6.06.01 09:10 / 조회 : 8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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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동성애 코드가 담긴 국내외 영화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제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은 '아가씨'는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아가씨와 아가씨(김민희)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김태리)가 된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국의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한국 상업영화에서 전례 없는 과감한 레즈비언 베드신까지 등장해 개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았다.

1일 개봉한 '아가씨'는 50%를 넘나드는 예매율로 일찌감치 흥행 청신호를 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 문화적 정서상 동성애 코드는 금기시 돼왔지만, 흥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아가씨'를 비롯해 과거 동성애 코드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은 어떤 영화가 있는지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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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한 색 블루'

압둘라티프 케시시가 감독, 제작, 각본을 맡은 2013년 프랑스의 로맨틱 성장 드라마 영화다. 동성애를 소재로 주인공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2013년 칸 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2010년 출판된 쥘리 마로의 동명 프랑스 그래픽 노블이 원작. 칸 현지에서는 '아가씨'의 김민희와 김태리의 례즈비언 섹스 신이 이 영화와 비교되며 관심을 모았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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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토드 헤인즈 감독의 '캐롤'은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서로에 대한 강렬한 끌림을 느낀 두 여인에 대한 이야기다. 딸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인 캐롤(케이트 블란쳇)과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확신이 없던 테레즈(루니 마라),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통제할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감정의 혼란을 묘사했다. 2015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루니 마라) 수상작이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 6개 부문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런던LGBT영화제 개막을 기념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역대 최고 성소수자 영화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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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않아'

한국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이끌며 주목을 받은 영화. 2006년 개봉한 이 영화는 이송희일이 감독을 맡은 게이 로맨스 영화다. 부잣집 아들과 게이 호스트바 선수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다. 김남길과 이영훈 주연으로, 국내 퀴어 영화의 장을 열었던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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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 온리'

'원나잇 온리'는 스무 살 게이의 서울에 대한 환상과 하룻밤을 그린 '하룻밤'과 유흥가 호프집에서 사장과 짜고 게이들을 등쳐먹으며 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밤벌레'를 엮은 퀴어 옴니버스 영화. 최근 동성 결혼을 허락해달라는 소송으로 이목이 집중된 김조광수 감독이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연출했고, '밤벌레'는 '인생은 새옹지마' 등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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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점'

2008년 개봉된 '쌍화점'은 화려한 캐스팅 뿐 아니라 파격적인 노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다. 원나라의 정치적 지배를 받던 고려 말을 배경으로, 고려 왕과 36명의 미소년으로 구성된 왕의 친위부대 '건룡위'의 수장 홍림, 그리고 원나라 출신의 아름다운 왕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위험한 사랑과 배신을 그린 영화. 고려 왕 역할을 맡은 주진모와 호위무사 홍림 역의 조인성의 파격적인 동성애 장면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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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사극 영화 '왕의 남자'도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다. 남사당패 여장 광대 공길(이준기)를 사이에 둔 장생(감우성)과 연산(정진영)의 오묘한 관계를 그려냈다. 파격적인 노출신이 등장하는 '쌍화점'과 달리 다양한 감정선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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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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