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노경은-고원준 트레이드로 상생의 길 꿈꾼다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6.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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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왼쪽)과 고원준. /사진=OSEN





두산 베어스와 노경은이 트레이드를 통해 상생의 길을 꿈꾸고 있다. 두산은 고원준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고 노경은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두산은 31일 "투수 노경은을 롯데에 보내고 롯데로부터 고원준을 받는 1: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두산의 5선발로 활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서 3경기서 승리 없이 2패, 평균 자책점 11.17로 부진했다. 이에 두산은 노경은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활용하기 위해 4월21일 노경은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이때 문제가 발생했다. 노경은이 은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두산은 KBO에 노경은의 임의탈퇴를 신청했다. 그러나 노경은이 지난달 13일 두산에 공식적으로 임의탈퇴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고 두산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노경은이 팀에 합류했지만 팀 분위기 차원에서 구단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선수를 경기에 활용하기는 어려웠다. 때마침 롯데측에서 노경은에 대한 관심을 보였고 트레이드 카드가 맞아 떨어지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두산은 마운드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고원준을 얻었다. 올 시즌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머물고 있지만 고원준은 불펜과 선발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자원이다. 현재 두산은 허준혁의 성공적인 5선발 안착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원활하게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에서 고원준의 보직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군에 합류한다면 불펜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고원준은 부상 변수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긴 시즌을 치르는 동안 선발 로테이션이 시즌 끝까지 유지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고원준은 선발로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팀에 안정감을 준다. 두산은 고원준의 영입을 통해 마운드를 더욱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도 롯데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롯데는 선발진의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발진의 한 축인 송승준이 어깨 통증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4, 5선발이 명확하지 않다. 조원우 감독은 "선발진에서 2명이 빠져버리면 운영하기 힘들다"고 토로한 바 있다.

노경은의 통산 성적은 그리 인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노경은은 지난 2012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2경기에 등판해 12승 6패 7홀드 평균자책점 2.53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2013년에도 10승(10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바 있다. 지난 두 시즌과 올 시즌 부진하지만 선발 자원이 급한 롯데에서 노경은은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노경은과 고원준이 새롭게 합류한 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기 전까지 트레이드의 결과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은 팀에 필요한 선수를 수급하는데 성공했고 노경은은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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