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태어났어요" 무서운 소녀 배우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5.31 11:38 / 조회 : 3972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곡성'의 김환희,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의 김하나, '무서운 이야기3:화성에서 온 소녀'의 이재인, '부산행'의 김수안 / 사진=스틸컷


시선을 붙드는 어린 배우들의 연이은 등장에 스크린이 더욱 풍성해졌다. 최근 성인 배우 못잖은 연기력, 몰입도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 로우틴(low-teen) 배우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세기에 태어난 소녀들에게 스크린을 부탁해야 할 때가 가까워오고 있다.


600만 관객을 향해 순항 중인 '곡성'(감독 나홍진)의 김환희는 최근 가장 많은 관객을 놀라게 한 배우다. 낯선 일본인이 나타난 뒤 끔찍한 사건들로 발칵 뒤집힌 마을의 이야기를 그리는 '곡성'에서 김환희는 주인공 곽도원의 딸로 등장해 잊을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당돌하고도 사랑스러운 딸, 알 수 없는 존재에 사로잡혀 몸부림치는 소녀의 모습, 괴기스러운 분위기까지 소화해내며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김환희는 황정민, 천우희, 쿠니무라 준과 함께 꼽히는 '곡성'의 주역이 틀림없다.

앞서 개봉했던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에선 깜찍한 2009년생 소녀 '말순이' 김하나가 화제였다. 인간미라곤 없던 탐정 역 이제훈과 능청스런 콤비를 이룬 꼬마 말순이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 덕이다. 그 자연스럽고 천진한 매력을 담고 싶었던 조성희 감독은 연기 경험이 전무한 김하나를 캐스팅하고 이리저리 구슬리고 겁도 줘 가며 생생한 매력을 담아냈다는 후문이다.

칸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좀비영화 '부산행'에는 2006년생 배우 김수안이 있다. 아빠와 함께 부산행 KTX에 올랐다 좀비의 습격을 마주하게 된 소녀로 분했다. 그 역시 아빠 역의 공유와 함께 영화를 이끄는 핵심. 이미 여러 단편영화, 독립영화를 통해 연기파 아역으로 주목받았던 김수안은 칸영화제에서도 깜찍한 모습으로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다. 오는 6월 1일 개봉하는 '무서운 이야기3:화성에서 온 소녀'에서도 김수안을 발견할 수 있다.

'무서운 이야기3:화성에서 온 소녀'에는 또 한명의 잊을 수 없는 어린 배우가 있다. 3편 '기계령'(감독 김곡)에 출연한 이재인이다. 2004년생인 이재인은 오래돼 고장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버림받은 로봇 둔코 역을 맡았다. 첫 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실감나는 로봇 연기, 섬뜩할 정도의 집중력으로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중성적인 로봇 캐릭터를 기막히게 그린 탓에 그를 소년이라 착각하는 관객도 부지기수다.


개봉을 앞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도 어린 배우를 발견할 수 있다. 2005년생 조은형이 '아가씨' 김민희의 어린 시절을 맡았다. 비중은 적지만 중요한 역할이다. 어린 나이에 까다로운 연기를 펼쳐야 했음에도 감정을 잘 살린 섬세한 표정으로 박찬욱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는 후문.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은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또한 아역배우들이 이야기를 이끈다. 12~13세의 어린 배우들인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은 소녀들의 솔직한 감정을 담아내는 한편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려냈다는 전언이다.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