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지옥·감시사회·고독사..인권영화? 어렵지 않아요(종합)

영화 '시선사이'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 현장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05.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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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한편의 옴니버스 인권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영화 '시선사이'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시선사이'는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영화를 제작해 온 국가인권위원회가 선보이는 작품. 이번 작품은 우리의 일상을 바라보는 '다르지 않은' 시선을 통해 '너와 나' 사이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선사이'에서는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 과대망상자(들)', '소주와 아이스크림' 등 세 작품이 옴니버스로 펼쳐진다. 이번 영화 '시선 사이' 연출로 참여한 최익환, 신연식, 이광국 감독은 우리 사회 속 사람과 인권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을 영화에 담아냈다.

인권영화라는 다소 딱딱한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시선사이'는 어렵지 않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인 'If you were me'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 간 생각과 시선의 차이에 집중했다.


먼저 '우리에게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이하 '우떡권')은 떡볶이를 좋아하는 세 명의 여고생을 중심으로 발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문배우가 아닌 여고생들의 풋풋한 이야기와 발랄한 연기가 재밌다. 대학교 진학을 위해 교문 출입을 제안하는 학교는 오늘날의 입시지옥을 대변하고, 그 교문 너머의 떡볶이를 갈망하는 여고생의 모습은 청소년으로서의 권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무거운 분위기 대신 떡볶이라는 친근함과 10대 여고생의 에너지로 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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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 김동완 / 사진=이기범 기자


'과대망상자(들)'은 정체 모를 빅브라더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청년 우민(김동완 분)의 이야기를 코미디로 녹여냈다. 아버지의 죽음 후 안전과 생존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통과 공존을 잊고 살아가는 우민 앞에 김박사가 나타나 거대 조직의 음모를 알려 준다. '과대망상자(들)'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있는 감시에 대한 생각을 독특한 상황에 대입하며 씁쓸한 웃음을 유발한다.

주연을 맡은 김동완은 "인권 영화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촬영을 하며 행복했고 영화가 재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영화 '소주와 아이스크림'은 고독사를 주제로 한다. 보험설계사 세아(박주희 분)이 하루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감정노동자, 가족해체, 고독사 등 우리 사회 전반에 편재한 인권 문제들을 녹여낸다. 무엇보다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이광국 감독은 "옆에 있는 사람이, 우리 가족 어떤 생각하는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라고 설명 했다.

앞서 영화 '시선사이'는 개봉 전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오는 6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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