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촬영상 후폭풍.."명백한 사기" vs "진행능력 미숙"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6.05.30 12:11 / 조회 : 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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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포스터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가 주최한 제36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이 고소 사건으로 후폭풍이 거세다.


29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제36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이 열렸다. 황금촬영상은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가 주최하는 시상식. 이날 시사회에서 '베테랑' 유아인과 '더폰' 엄지원 등이 각각 남여주연상을 수상하며 예정대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황금촬영상 시상식을 앞두고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주요 행사를 주관해온 이 모 사무총장이 시상식을 일주일 앞둔 지난 24일 행사 비용 미결제 등의 이유로 사기죄로 피소된 것. 고소인은 기자회견 및 황금촬영상 전야제 연출자인 GMTV 이모 PD다.

이모 PD는 황금촬영상 전야제를 맡는 조건으로 기자회견 및 가수 섭외 비용을 대납했으나 대납금이 약속한 날짜에 지급되지 않았다며 1700여만원을 미지급한 혐의로 이 모 사무총장을 고소했다.

이와 관련, 이 사무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실력과 능력 그리고 실질적인 업무에도 참여를 하지 못한 한방송사 PD의 악의적인 언론 플레이에 내부적인 많은 아픔과 협찬과 후원사들의 취소로 인하여 행사대금을 지급받아 진행을 하여야 하는 주관사인 k커뮤니케이션 김 모 대표와 사기죄로 피소된 총괄책임자인 동사모 핸즈의 이 모씨가 개인적인 후원자를 찾는 등 많은 어려움속에 개최되는 행사이기에 더욱 뜻깊은 행사이며,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것으로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사무총장은 3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GMTV와 황금촬영상 측은 계약당사자가 아니다"며 "용역 업체가 GMTV와 일을 진행했다. 그런데 일을 해보니 GMTV측이 시상식을 진행할 능력이 안돼 계약을 맺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기자회견을 연 호텔 비용이나 가수 섭외비용은 원래 GMTV가 다른 행사를 열려고 미리 진행했던 것"이라며 "그 행사가 무산되니 그걸 황금촬영상쪽에 그대로 적용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실제로 우리 때문에 잡은 것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장은 "섭외 비용에 대한 정확한 내역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그건 보내주지 않고 행사를 일주일 앞두고 고소를 했다. 파트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GMTV 이 모 PD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 모 PD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그쪽에서 주장한 다른 공연이란 건 우리와 전혀 상관이 없는 행사다. 이 총장이 내게 그 행사 진행이 잘 안 될 것 같지만 우리와는 무관하다는 이야기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이 모 PD는 "황금촬영상 진행을 위해 호텔을 빌리고 가수 섭외까지 우리 돈을 썼다. 그 돈을 지급해준다고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우리랑 못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돈이라도 보내달라고 했더니 이제는 법으로 해결하자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 모 PD는 "계약서를 쓰자고 하는 것도 협찬이 안됐다고 계속 미뤘다. 그러다가 못하겠다고 하면서 5월18일까지 돈을 보내준다고 하더니 그마저도 딴소리다"며 "명백한 사기다.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촬영상은 이 같은 논란 속에서 당초 제주도에서 영화제 형식으로 3일 동안 진행하려다가 2일로 축소됐다. 당초 한라체육관에서 행사를 진행하려다가 이마저도 급하게 제주 롯데호텔로 바뀌었다.

황금촬영상은 1977년 제정된 유서 깊은 시상식이다.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원들이 지난 1년간 촬영한 작품을 상대로 우수 작품과 영화인을 선정해 조촐하게 진행해왔다. 그랬던 시상식이 최근 몇 년 사이 규모를 키우면서 잡음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시상식을 앞두고 불미스런 일이 계속 일어난 황금촬영상이 후폭풍을 이겨내고 정상화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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