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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김현수.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타격기계' 김현수(28)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선발 출장해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기다렸던 홈런이었다. 더불어 벅 쇼월터 감독의 눈도장을 다시 한 번 찍는 홈런이 됐다.
김현수는 30일 오전 2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정규시즌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출장해 결승 솔로포를 치며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김현수의 활약 속에 볼티모어는 6-4로 승리하며 클리블랜드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홈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지게 됐다.
특히나 반가운 것이 김현수의 대포였다. 김현수는 4-4로 맞선 7회초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서 상대 세 번째 투수 제프 맨십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17경기-47타수 만에 터진 데뷔 홈런이었다. 타구 발사 속도가 108마일(약 174km)에 비거리 337피트(약 115m)가 측정됐다. 더불어 볼티모어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 홈런이기도 했다. 김현수로서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 셈이 됐다.
최근 김현수는 연이어 선발로 나서고 있었다. 이날이 5경기 연속 선발 출장이었다. 실력으로 따낸 선발 출전 기회다. 쇼월터 감독에게 믿음을 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쇼월터 감독은 29일 경기 전 "김현수는 선구안이나 차분함 같은, 우리가 필요한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누군가 라인업에서 빼려면, 타율 4할 아래인 선수를 빼야 한다(29일 경기 전 김현수의 타율은 0.410이었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 김현수에 대해 '한 번 지켜보자'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사실 쇼월터 감독은 한 번 눈밖에 난 선수는 잘 기용하지 않는 감독으로 꼽힌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김현수를 전력에서 배제했던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김현수는 제한된 기회를 잘 살렸고,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쇼월터 감독의 생각도 바꿨다.
그리고 이날 결승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또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 이전 두 경기에서 조금 주춤했지만, 이날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기회가 없었을 뿐, 자리만 깔아주면 제몫을 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입단 전 평가 받았던 '주전 좌익수' 자리를, 조금은 늦었지만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김현수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첫 대포를 쏘아 올린 김현수가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