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 퍼레이드' LG, 연패 탈출 간절함 엿보였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5.29 18:15 / 조회 : 4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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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비를 펼친 채은성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정현욱.






LG 트윈스가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물리치고 4연패서 탈출했다. 방망이도 방망이지만 연패 탈출을 향한 간절함은 끈끈한 수비에서 더욱 확실히 엿볼 수 있었다.

LG는 29일 잠실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서 16-8로 짜릿하게 역전승했다. 깜짝 선발 이영재가 0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으나 2회부터 재빨리 반격에 나서 분위기를 수습했다. 무엇보다 역전 이후 LG 야수들은 집중력 높은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치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사전에 차단했다.

1회말 무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최동환은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끊어 호투 중이었다. 하지만 투구수 60개가 넘어가며 다소 지친 기색이 보였다. 4회에도 등판해 첫 타자 김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박건우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정현욱과 교체됐다. 8-5로 앞서고 있었지만 두산 타선의 파괴력을 고려하면 큰 점수 차는 아니었다.

정현욱은 1사 1루서 오재원을 삼진 처리했다. 그런데 2사 1루서 민병헌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 성 타구였다. 2사였기 때문에 1루 주자 박건우가 득점하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좌익수 채은성이 끝까지 달려가 몸을 날려 타구를 걷어 올렸다. 정현욱은 물론 3루수 히메네스와 유격수 오지환까지 채은성에게 박수를 보냈다.


5회말에는 오지환이 멋진 수비로 두산의 흐름을 끊었다. 정현욱이 오재일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강타자 에반스를 상대했다. 에반스가 커브를 잘 받아쳐 타구가 3-유간을 꿰뚫는 듯 했는데 오지환의 엄청난 수비 범위가 빛을 발했다. 슬라이딩 캐치로 타구를 낚아챘고 곧바로 2루에 송구, 1루 주자 오재일을 포스 아웃시켰다. 병살타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무사 1, 2루가 될 뻔한 상황을 1사 1루로 만든 호수비였다. 정현욱은 이후 허경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호수비에 덩달아 방망이도 더욱 힘을 냈다. 9-8로 쫓긴 7회초에 3점을 달아났고 8회초에는 2루타 1개 포함 5안타를 집중시켜 16-8로 도망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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