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구원 등판' LG 최동환, 2602일 만에 감격승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5.29 18:16 / 조회 : 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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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급하게 구원 등판한 최동환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며 무려 260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최동환은 29일 잠실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에 롱릴리프로 나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3⅓이닝을 1실점으로 버텨내며 16-8 대승에 힘을 보탰고 구원승을 따냈다. 최동환은 2009년 4월 14일 문학 SK전 이후 7년여 만에 승리에 입맞춤했다.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2승째다.

이날 LG 선발은 이영재였다. 우규민이 로테이션에서 빠지면서 임시 선발로 이영재가 선택을 받았다. 1군 데뷔전이었는데 양상문 LG 감독은 "두산 타자들이 한 번도 상대해보지 못했으니까 생소함을 느낄 수도 있다"며 이영재를 내보내는 이유를 설명했다.

헌데 이영재는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홈런을 맞는 등 시작부터 흔들렸다. 오재원에게 볼넷, 민병헌에게 중전안타,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고 LG는 곧바로 최동환을 구원 투입했다.

무사 만루에 구원 임무를 받은 최동환은 에반스를 3루 직선타로 잡아내 급한 불을 껐고 정수빈을 삼진 처리했다. 허경민, 박세혁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아 승계주자 실점을 막지 못했지만 4회 1사까지 임무를 다하며 승을 기록했다. LG가 4-5로 따라 붙은 뒤 2회말을 실점 없이 끊어가 역전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3회말은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4회말 선두타자 김재호까지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은 후에는 정현욱과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뒤 최동환은 "승리투수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2사 후에 안타를 맞은 점이 가장 아쉽다. 와르르 무너지지만 않으면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빨리 끊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앞으로 역할에 상관 없이 나갈 때마다 공 하나 하나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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