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결승] 레알, 승부차기 끝 아틀레티코 제압.. 통산 11번째 우승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은 호날두. /AFPBBNews=뉴스1

'마드리드 더비'로 치러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레알은 29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산 시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라 운데시마(통산 11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인 레알은 자신들의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웠다. 올 시즌 국내 리그에서는 무관이었지만, 유럽 최대-최고의 무대라 할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이날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레알의 벽을 넘지 못하며 패하고 말았다. 동시에 올 시즌을 무관으로 마감했다.


사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기록만 놓고 보면 레알이 아틀레티코에 우위를 보였다.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아틀레티코를 세 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특히 2년 전에는 결승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따내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레알은 0-1로 패색이 짙었던 경기 막판 라모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1-1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에서 3골을 더한 레알은 4-1의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2년 뒤인 이날 또 한 번 승리하며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500만 유로(약 198억원)도 챙겼다.

선제골을 넣은 세르히오 라모스. /AFPBBNews=뉴스1

이날 레알은 케일러 나바스가 골키퍼로 나섰고, 마르셀루-페페-세르히오 라모스-다니 카르바할이 수비진에 배치됐다. 미드필드에는 토니 크로스와 카제미루, 루카 모드리치가 출전했고, 공격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이 배치됐다.

ATM은 얀 오블락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필리페 루이스-디에고 고딘-스테판 사비치-후안프란이 수비진에 섰다. 미드필드에는 코케-가비-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사울 니게스가 배치됐다. 투톱에는 페르난도 토레스와 앙투안 그리즈만이 출전했다.

전반 6분 만에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낸 레알은 9분 뒤인 전반 15분 선취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 좌측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토니 크로스가 중앙으로 킥을 올렸다.

이것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베일이 백 헤딩으로 골문 앞으로 넘겼고, 수비의 견제를 뚫고 골문 앞으로 쇄도한 라모스가 왼발로 밀어 넣고 첫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아틀레티코로서는 2년 전 자신들에게 악몽을 안겼던 라모스에게 다시 골을 내주고 말았다.

아틀레티코 후안프란의 실축 장면. /AFPBBNews=뉴스1

아틀레티코는 후반 2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레알 수비수 페페가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 찬스를 얻은 것이다.

키커로는 팀 내 에이스인 앙투안 그리즈만이 나섰다. 그리즈만은 가운데로 강하게 킥을 찼고, 나바스 골키퍼는 방향을 잘못 짚었다. 하지만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튀어나오고 말았다. 천금 같은 동점 찬스를 놓친 것이다.

그래도 아틀레티코는 끝내 동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34분 우측으로 파고 든 후안프란이 중앙에서 넘어온 패스를 논스톱 크로스로 연결했다. 교체로 들어간 카라스코가 이 공에 반응했고, 깨끗하게 마무리하며 1-1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연장까지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승부차기로 접어들었다.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첫 3명은 모두 성공시켰다. 이후 레알의 네 번째 는 성공시켰지만, 아틀레티코의 네 번째 키커 후안프란이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는 실축을 범했다.

이후 다섯 번째 키커 호날두가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레알의 통산 11번째 우승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