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순간] 과감하지 못했던 LG, 번트 실패로 날린 역전 기회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5.28 19:48 / 조회 : 4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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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결정적인 찬스에서 작전 실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LG는 28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서 2-3으로 패했다. 8회초 역전이 아닌 동점을 목표로 한 번트 작전이 실패하면서 경기는 한순간에 기울었다.

니퍼트에 호투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조차 없이 끌려가던 LG에게 8회초, 처음이자 마지막 찬스가 찾아왔다.

니퍼트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섰고 선두타자 유강남 타석에 김용의가 대타로 나와 좌전안타로 실마리를 풀었다. 발 빠른 주자였기 때문에 니퍼트는 신경을 크게 썼다. 손주인이 타석에 있었는데 김용의에게 3번 연속 견제구를 던지는 등 도루를 경계했다.

그럼에도 김용의는 4번째 견제구를 본 뒤 과감히 도루를 감행, 성공시켰다. 무사 2루에서 손주인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손주인을 빼고 대주자 황목치승이 투입됐다.


0-1로 뒤지고 있었지만 8회 무사 1, 2루, LG의 완벽한 역전 찬스였다. 1번 타자 임훈이 번트 자세를 취했다. 일거에 역전 보다는 일단 동점을 만들고 가겠다는 LG 벤치의 계산이었다.

하지만 임훈은 첫 번째 번트 시도에서 파울을 쳐 실패했다. 두산 내야진은 대놓고 2루 주자 포스아웃을 노리며 강하게 압박했다. 하필 임훈의 다음 번트 타구는 1루수 앞으로 굴러갔다. 기다렸다는 듯이 쇄도해 들어온 두산 1루수 오재일은 망설임 없이 3루에 송구, 넉넉하게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진루 없이 아웃카운트가 올라가자 니퍼트는 더욱 힘을 냈다. 투구수는 이미 110개를 향해 가고 있어 직구 승부는 피했다. 1사 1, 2루서 정성훈에게 초구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았고 2구째 커브를 던졌다. 정성훈의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가 여지 없는 병살타로 연결됐다.

무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니퍼트는 세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8회말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LG는 9회초가 돼서야 2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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