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반갑습니다, 美 삼킨 공포전문 '임수완' 감독님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5.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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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저링2' 제임스 완 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스타뉴스


말레이시아 출신 제임스 완(39)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제대로 안착한 대표 아시아계 감독입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저예산 공포영화 '쏘우'의 감독으로 할리우드를 놀래킨 이래 '인시디어스', '컨저링' 시리즈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할리우드 공포물의 브랜드 네임으로 자리잡을 만큼 성장해버렸습니다. 지난해 개봉해 할리우드는 물론이고 중국 등에서도 크게 흥행한 '분노의 질주:더 세븐'의 연출자로 대형 블록버스터 연출에까지 발을 넓혔습니다. 앞으로 '아쿠아맨', '맥가이버' 등 대형 기대작들이 줄줄이 그의 손에서 만들어집니다.

지난 26일 열린 '컨저링2'의 언론배급시사회. 영화 개봉을 맞아 한국을 찾은 제임스 완 감독에게 관심이 몰린 것은 당연지사죠. 더욱이 제임스 완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는 '컨저링'은 2013년 개봉해 '진짜 무섭다'는 입소문 속에 '공포영화가 다 죽었다'는 한국 극장가에서 226만 관객을 모은 히트작이기도 합니다. 어디 한국뿐인가요. '컨저링'은 전세계에서 무려 3억달러를 벌어들이며 2000년대 이후 개봉한 공포영화 흥행 1위에 오른 무시무시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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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완 감독 / 사진=스타뉴스


하지만 아담한 체구에 싱글싱글한 표정으로 한국 팬들에게 첫 인사를 전한 제임스 완 감독은 '공포'와는 거리가 먼 '친근'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등장부터가 남달랐습니다. 제임스 완 감독은 한국 팬들이 만들어 준, '임수완'이란 이름이 적힌 커다란 주민등록증을 들고 환히 웃으며 무대에 등장했죠. '수완'이란 말이 '능력있다, 잘 한다'는 뜻을 지녔다는 설명에는 "정말 그런 뜻이 있는 줄은 몰랐다. 감사하다"며 더 환하게 웃었습니다.


하지만 공포영화에 대한 애정과 소신을 밝힐 때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귀신과 미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고,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주제를 좋아했다는 그는 "내 마음 속 근원에서 악몽을 유발하게 하는 요소를 생각하고 연출에 반영한다"며 "내 머리 뒤에 있을 법한 귀신과 악령을 끄집어내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많은 팬들이 내 공포 영화를 사랑해주는 데 내 영화들이 아마도 보편적인 면모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내가 무서우면 관객들도 무서울 것이라 생각하고 이에 초점을 맞춰 만든다"고도 강조했고요. 제임스 완 감독은 "공포 영화는 고통스러운 감정이 아닌, 재미와 흥미를 유발케 하는 장르"라며 "코미디 영화를 보면 웃는 것처럼 공포 영화를 보면 소리를 지르고 눈을 가린다. 나는 이렇게 관객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모습들에 쾌감을 갖고 만들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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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저링2' 제임스 완 감독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스타뉴스


제임스완과 함께 상륙한 '컨저링2'는 과연 또다시 대한민국을 으스스하게 만들어줄까요? 공포영화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더 궁금해 집니다. 이미 '곡성'으로 귀기어린 시골 동네의 이야기를 끔찍하게 즐겨버린 한국 관객이 천재라 불리는 공포영화 전문감독이 내놓은 신작에 어찌 반응할까요. 오는 6월 9일이면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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