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운빨로맨스' 애쓰는 황정음이 아름답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6.05.27 15:16 / 조회 : 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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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믿보황'이라는 말을 아는가! '믿고 보는 황정음'을 줄인 신조어다. 다시 말해, 황정음이 드라마 여주인공을 맡으면, 일단 재미있겠다, 라는 신뢰감을 준다는 얘기다. 그녀가 출연한 작품들만 듣는 순간 바로 이해가 된다. MBC '그녀는 예뻤다', '킬미힐미', '골든타임', KBS 2TV '비밀', SBS '돈의 화신'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면 일단 흥행 성공이다. 특히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갈고 닦은 코믹감은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빛을 발했다. 그러니 '믿보황'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수밖에.


자, '믿보황'의 새로운 작품, MBC '운빨로맨스'가 이번주 야심차게 문을 열었다. 첫회 시청률, 역시 '믿보황'일까?, 10.3%로 3사 수목극 중의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회 만에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률의 법칙을 살펴보면, 진짜는 2회부터 적용된다. 쉽게 설명하면 1회는 시범용이란 것이다. 대략 두 가지의 시청률 분포도가 있는데, 1회가 잘 나오고 2회부터 하락하는 경우, 반대로 1회는 시청률이 낮지만 2회부터 상승하는 경우이다.

전자는 배우, 작가, 감독 등등의 화제성으로 일단 1회 방송은 끝까지 인내하며 본다. 그러나 화제성에 비해 재미가 없을 경우엔 시청자들이 2회부터 외면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별 기대감이 없어서 보지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이나 언론 등에서 재미있다,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는 경우에 2회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MBC '그녀는 예뻤다'나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운빨로맨스'는? 안타깝게도 전자의 조짐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보황'을 믿어보고 싶다.


첫째, '운빨 로맨스'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아직 로맨틱도 코미디도 뚜렷하게 찾아볼 수는 없다. 2회만에 황정음(심보늬 역)과 류준열(제수호 역)의 키스신이 그려졌지만, 설렘은 아직 부족하다. 두 사람이 동시에 하트가 켜지진 못해도 닿을락말락한 설렘이 느껴져야 감정 이입이 되는데 '운빨로맨스'의 키스 신은 만취상황에서 나온 해프닝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황정음이라 다음을 기약하게 만든다. '믿보황'은 로맨스를 피어오르게 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배우 아닌가. 아직은 고군분투지만, 그녀의 다음을 일단 기다려보게 만든다. 황정음의 만취연기에 일단 마음을 진정시켜 본다.

두 번째로 황정음은 공감의 아이콘이다. 드라마의 기본 법칙이 무엇인가. 등장인물에게 공감과 동일시의 감정이 생겨야만 그들을 응원하며 시청하게 되는 것이다. ‘운빨로맨스’에선 아직은 공감의 포인트가 적다. 미신에 의존하며 살 수밖에 없는 황정음의 모습과 까칠할 수밖에 없는 류준열. 류준열이야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지만, 황정음이 맡은 역할은 일상에서 튀어나온 듯하다. 공감할 수 없는 인물을, 공감하도록 만드는 황정민의 노력을 기대해본다.

'믿보황'이란 타이틀처럼, 황정음이 애쓰고 있다. 황정음의 노력은 아름답다. '운빨로맨스'가 황정음의 노력을 빛나게 만들지, '믿보황'의 전설이 계속될지, 조금 더 지켜보고 싶다.

'운빨로맨스' 애쓰는 황정음이 아릅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3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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