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 매체 "김현수 약진, 외야진 재편 가능성 생겨"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5.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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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29, 볼티모어 오리올스). /AFPBBNews=뉴스1





김현수(29,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신고한 가운데, 볼티모어 지역 매체가 팀 외야진 재편 가능성을 언급했다.


볼티모어 선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휴스턴전이 끝난 뒤 "시즌 초반 볼티모어 외야진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외야를 책임진 애덤 존스, 마크 트럼보, 조이 리카드가 제 몫을 해줬고, 팀 성적도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리카드의 부진이 시작됨과 동시에,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김현수가 연이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에 따라 볼티모어 외야진, 특히 코너 외야수 자리가 재편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정규시즌 시작과 함께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아닌 리카드를 주전 좌익수로 기용했다. 당초 룰5 드래프트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볼티모어로 이적한 리카드에 대한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김현수가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던 반면, 리카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벅 쇼월터 감독도 결국 정규시즌에 돌입하며 리카드를 주전으로, 김현수를 후보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4월 한 달만 하더라도 리카드는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꾸준히 선발로 경기에 나선 리카드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80(93타수 26안타), 2홈런 7타점으로 빅 리그 첫 달을 순조롭게 보냈다. 반면 김현수는 대타와 선발을 오가며 4월 한 달간 단 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6경기 타율이 0.600(15타수 9안타)에 달했지만, 리카드가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고 팀 성적도 좋았기에 김현수에게는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5월 중순까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리카드는 선발로 나서 5월 중순까지 0.280 내외의 타율을 이어나갔고, 김현수는 1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까지 단 5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지면서 타율도 0.600에서 어느덧 0.379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5월 말에 접어들며 리카드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지난 13일까지 0.280였던 리카드의 타율은 점차적으로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고, 27일 휴스턴전이 끝난 시점에서는 0.253까지 폭락했다. 선구안이 뛰어나지 않았던 만큼 볼넷 획득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출루율도 0.306까지 내려갔다.

반면 김현수는 6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던 26일 휴스턴전에서 2루타 2방을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네 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27일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표본이 적긴 했지만 타율도 2경기 만에 0.379에서 0.444로 껑충 뛰어 올랐고, 출루율 역시도 0.512를 기록할 만큼 출루 능력에서도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리카드를 비롯한 팀 타자들이 엄청난 숫자의 삼진과 함께 슬럼프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김현수의 약진은 단연 돋보였다고 할 수 있었다.

쇼월터 감독도 김현수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선발로 출전한 2경기에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잘 해냈다. 공략하기 어려운 공도 잘 상대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주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캠프 때만 하더라도 기존 프로필에 있던 몸무게보다 12파운드(약 5kg)가 늘었다. 하지만 약 3달이 지난 지금은 체중도 줄인 것 같고, 그 영향인지 움직임도 당시와 비교하면 훨씬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외야진 개편에 대해서는 "리카드가 최근 들어 조금 지친 모습을 보여줬다. 26일 경기를 앞두고도 그가 지친 듯해서 하루 휴식을 주고 김현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리카드가 선발로 많이 뛰긴 했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표본이 부족하긴 하지만 김현수는 2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잘 살리며 쇼월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볼티모어 선도 "리카드가 지난달 21일까지만 하더라도 타율 0.350을 기록했으나, 4월 22일부터 현재까지는 타율 0.208, 22삼진으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의 활약을 인정한데다, 리카드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충분히 볼티모어 외야진에 변화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마지막으로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가 앞으로 리카드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게 된다면, 마크 트럼보, 놀란 레이몰드와 함께 돌아가면서 외야수, 또는 지명타자로 출전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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