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신고식' 레온, 결국 몰리고-높으면 맞는다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5.26 21:19
  • 글자크기조절
image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긴 레온.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아놀드 레온(28)이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결과가 좋지 못했다. 많은 피안타를 맞으며 부진했다. 터무니 없는 공은 없었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제구를 갖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레온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8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삼성은 선발로 나선 레온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타선 역시 상대 선발 헥터를 공략하지 못하며 좋지 못했다. 결국 이는 2-9 대패라는 결과로 돌아오고 말았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이날 첫 등판을 갖는 레온이었다. 콜린 벨레스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레온은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 없이, 라이브 피칭만 한 차례 실시하고 이날 실전에 나섰다.


이날 레온은 분명 좋은 공을 던졌다. 최고 151km의 강속구를 뿌렸고, 140km 후반의 속구를 지속적으로 던졌다. 최저 구속이 142km였을 정도다. 여기에 슬라이더-커터-커브-투심 등 다양한 공을 뿌렸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각도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제구였다. 물론, 탄착군이 형성되지 않는, 터무니 없는 공을 던진 것은 아니다. 볼넷이 1개뿐이었다는 것이 이를 설명해준다.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형성되는 공을 던졌다.

하지만 너무 가운데로 몰린 경우가 많았다. 혹은 높게 들어간 공이 적지 않았다. 나지완에게 맞은 홈런은 떨어지는 변화구를 나지완이 잘 쳤다고 볼 수 있지만, 브렛 필에게 맞은 홈런의 경우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갔다. 높게 들어오는 131km의 속구는 치기 좋은 공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외에 안타를 내준 공들 역시 몰린 감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이날 레온은 속구의 구위나, 변화구의 위력 등에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결국 레온에게 필요한 것은 제구라는 결론이 나온다. 어떤 투수들도 한가운데로만, 혹은 높게 던져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날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레온이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레온이 잘 던져주면 팀 분위기도 올라갈 수 있다. 파급효과가 크다. 결국 제구가 중요하다. 자기 공을, 원하는 곳에 던져야 한다"라고 짚었다.

일단 이날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한 번 등판했을 뿐이다. 아픈 예방주사를 맞았다고도 볼 수 있다. 과연 레온이 이날 경기를 교훈 삼아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