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프랜드·류제국 순서 바꾼 LG, 의도는 무엇일까

울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5.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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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코프랜드, 류제국. /사진=LG트윈스 제공





24일 우천취소로 로테이션에 하루의 여유가 생긴 LG 트윈스가 등판 순서를 살짝 바꿨다. 순서대로라면 류제국과 코프랜드가 나올 차례인데 앞뒤를 바꿨다.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을까.


지난주 LG의 선발 로테이션은 소사(화)-이준형(수)-류제국(목)-코프랜드(금)-우규민(토)-소사(일) 순서로 돌아갔다. 우규민이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됐기 때문에 24일부터는 '5일 휴식'을 준다는 가정 하에 이준형(화)-류제국(수)-코프랜드(목)-제 5선발(금)-소사(토)-이준형(일)의 순서가 순리였다.

그런데 24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로테이션이 하루 씩 밀렸다. 이준형이 6일을 쉬고 25일 등판했다. 류제국이 6일, 코프랜드가 5일을 쉴 수 있게 됐고 26일 선발투수에 선택지가 생겼다. LG는 류제국, 코프랜드를 하루 씩 그대로 밀지 않고 류제국을 뒤로 돌렸다.

류제국과 코프랜드가 모두 같은 팀을 상대로 나선다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으나 26일은 롯데전이고 27일은 두산전이다. 상대팀을 고려한 선발 예고라고 파악하는 게 타당하다. 순서대로라면 롯데전 류제국, 두산전 코프랜드였지만 휴식일이 생기면서 무리할 필요 없이 로테이션을 조정할 수 있었다. 롯데전에 코프랜드, 두산전에 류제국을 내는 쪽에 승산이 더 있다고 판단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먼저 류제국은 롯데전에 좋지 않았다. 롯데전 통산 44⅓이닝 24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4.87인데 특히 지난 시즌부터 약세였다. 류제국은 2015년 롯데전 3경기서 승리 없이 1패 15⅔이닝 4피홈런 12실점(11자책)으로 고전했다. 반면 두산을 상대로는 강했다. 두산전 통산 68⅓이닝 30실점, 평균자책점은 3.95다. 2015년 롯데전과 반대로 두산전 기록이 가장 좋았다. 3경기서 1승 1패 20⅓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2.66으로 두산 킬러나 다름 없었다.

또한 리그에 적응을 마쳐가는 단계의 코프랜드를 리그 최강팀 두산과 괜히 붙일 필요도 없었다. 코프랜드는 초반 부진을 털고 최근 2경기서 잘 던지며 한국 무대 데뷔 승도 기록했다. 이런 흐름에서 팀 타율 1위, 팀 홈런 1위의 막강 화력의 두산을 만난다면 악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 이 외에도 롯데전은 처음인데 첫 상대할 경우 투수에게 이점이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공산이 높다.

합리적인 이유에 따라 로테이션을 변경한 LG에게 승리의 여신도 웃어줄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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