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김민희 파격의 '아가씨', 6월 극장가가 뜨거워진다(종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6.05.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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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진웅, 김민희, 김태리, 박찬욱 감독, 하정우 /사진=이기범 기자


말 그대로 파격적이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가 6월 극장가에서 몰고 올 파장이 얼마나 클 지도 매우 궁금해진다.

25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아가씨'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아가씨, 그를 유혹하려는 백작, 백작과 짜고 하녀가 된 소녀, 그리고 아가씨의 후견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아가씨'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한국 작품으로는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수상 여부도 많은 시선을 모았다. 아쉽게도 '아가씨'는 주요 부문에서 수상에 실패했지만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많은 전 세계 176개국에 판권이 판매되고 류성희 미술감독이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영화 속 미술, 음향, 촬영 등이 가장 뛰어난 작품의 감독에게 주는 상인 벌칸상을 수상하며 나름의 족적을 남겼다.

여러 화제성을 몰고 온 '아가씨'의 이번 시사회 현장에 많은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 출연진은 '아가씨'와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박찬욱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상도 못 받고 빈 손으로 이렇게 온 박찬욱이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이번 칸 영화제에서의 수상에 대한 욕심이 없지 않았음을 내비쳐 웃음을 자아냈다. 박찬욱 감독은 이어 "그래도 많은 국가에 '아가씨'가 팔려서 나름 걱정은 덜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에 대해 "사기 행각을 소재로 삼아 인물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내가 속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에게 속은 에피소드가 핵심이 되고 있다. 이 안에 사랑도 있고 배신도 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연출하는 입장에서 시점 쇼트와 시선에 많이 중점을 뒀었다"며 "한 인물이 어디를 봤다가 다른 곳을 보고, 다시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다 회피하고 또 다른 인물은 누군가를 훔쳐보는 등의 시선 클로즈업이 충돌하는 과정을 자세히 묘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또한 원작 '핑거스미스'이 가진 느낌을 전하며 "주인공 히데코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인 특징적 흐름이 사건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관객들에게는 분명 다른 의미로 전달될 것 같았고 나도 이 부분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아가씨' 속 김민희와 김태리가 선보인 파격 베드신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나왔다. 김민희는 '아가씨'에서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일본인 아가씨로, 김태리는 자신이 등쳐먹으려 했던 아가씨와 되려 사랑에 빠지는 하녀로 각각 분했다. 이 중 김태리가 맡은 캐릭터는 오디션 때 노출 수위 협의 불가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이 오디션은 무려 150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박찬욱 감독은 "베드신은 아름다움이 기본적으로 중요한 신"이라고 전제하며 "김민희, 김태리의 베드신은 두 사람의 정사가 마치 대화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행동 자체가 일방적인 욕망의 분출이 아니라 서로 교감하려 하고 배려를 하려는 느낌으로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김민희, 김태리 등 역시 '아가씨'에 대한 각자의 소감을 전했다.

김민희는 "감정에 충실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고 짧게 답하면서도 "'아가씨' 역시 다른 작품 못지않게 매우 소중한 작품이었다. 도전하는 작품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앞으로도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태리는 "어렸을 때 거짓말을 정말 자주 했던 편이었고 그 때는 정말 내 잘못을 감추려 거짓말을 했었다"며 "'아가씨'에서는 직업으로서 거짓말을 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했고 또한 마음을 숨기려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등장한다. '아가씨'에서 등장하는 이 거짓말과 관련한 이야기에 눈여겨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격으로 시작해 파격으로 마무리된 '아가씨'가 6월 국내 극장가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 지 주목된다.

'아가씨'는 오는 6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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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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