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行이 나지완에 준 가르침.. 야구에 대한 간절함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5.26 06:05 / 조회 :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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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과 나지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나비' 나지완(31)은 팀의 4번 타자다. 부진한 때도 있었지만, 올 시즌은 제몫을 해주고 있다. 그 이면에 4월에 2군을 다녀온 부분이 있었다. 간절함이라는,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을 깨우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

나지완은 올 시즌 35경기에서 타율 0.305, 7홈런 20타점, 출루율 0.475, 장타율 0.581, OPS 1.056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기고 있다. 팀의 4번 타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특히 24일과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나지완의 활약이 빛났다. 나지완은 24일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25일 경기에서는 비록 팀이 3-6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또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 경기에서 6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이다. 이를 통해 시즌 타율도 3할을 돌파했다.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올 시즌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한창 좋았던 2013년과 2014년의 모습이 나오는 중이다.

그렇다면 나지완의 성적이 이렇게 좋아진 비결은 무엇일까? 나지완 스스로 2군에 다녀오면서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고 밝혔다.

나지완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최근 감독님과 손목 쓰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가 치는 스타일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하셨지만, 손목은 강조하셨다. 좋아졌다. 웬만해서는 이야기를 잘 안 해주시는데, 한 번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나아졌다"라고 말하며 김기태 감독의 도움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어 마음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나지완은 "진심을 다 해 하고 있다. 내가 잘하고 자리를 잡아야 팀 성적이 오를 수 있다. 감독님께서 정신을 차리도록 만들어주셨다. 2군에 다녀오면서 많은 공부를 했다. 이후 다시는 2군에 가지 않으려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설명했다.

즉, 2군을 다녀오면서 심적으로 변화가 있었다는 의미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2군에 자주 내려갔다. 올 시즌도 초반 좋지 못했고, 결국 4월 9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후 10일 뒤인 19일 1군에 돌아왔다. 이후 달라진 모습으로 KIA의 4번 타자로 뛰고 있는 중이다.

나지완은 "나는 신인 때부터 자리를 잡은 타입이다. 그렇다 보니 2군의 설움을 잘 몰랐다. 이번에 2군에 다녀오면서 더 강해졌다. 나를 돌아보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후배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경험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힘든 시기를 겪으며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어 "8~9년차에 2군에 네 번 다녀왔다. 나도 사람인지라, 처음에는 2군행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신 것 같다. 누구든 나태하면 2군으로 갈 수 있다. 선수들도 다 알고 있다. 사실 너무 힘들었고, 포기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다시 돌이켜보는 계기가 됐다. 숨어있던 간절함이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 내가 완벽하게 잘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2군에 다녀온 것이 좋은 약이 됐다. 나지완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기분 좋다. 진중하고, 간절하게 하고 있다. 16연패도 당해봤고, 우승도 해봤지만, 이렇게 간절한 것은 처음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는 의미다.

끝으로 선배로서의 역할도 언급했다. 나지완은 "역시 야구는 멘탈이더라. 안 될 때는 어떻게 해도 안 된다. 작년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자신감이 완전히 떨어졌다. 뭘 해도 못 했다. 후배들에게도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요즘 후배들이 잘 해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매번 좋을 수는 없다고, 안 좋을 때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기 것을 찾으라고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KIA에 지명된 나지완은 올 시즌까지 9시즌 째 KIA에서만 뛰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부진에 빠졌지만, 올 시즌 다시 팀의 주축타자로 뛰는 중이다.

이는 2군행이라는 일종의 극약처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지완 스스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팀 내 중고참으로서 나지완의 비중은 아주 크다.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이런 나지완이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가졌다. 남은 시즌 나지완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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