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주기 싫었던' 로저스, 빛 바랜 한화 선발 최다 '107구' 역투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5.24 21:16 / 조회 : 4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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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역투하는 로저스. /사진=뉴스1






에이스의 위용은 여전했다.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올 시즌 한화 선발로는 최다 이닝과 함께 최다 투구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로저스는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07개였다. 팀은 산발 5안타에 그친 끝에 1-2로 패하고 말았다.

로저스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 1승 2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등판인 지난 19일 삼성전에서는 7이닝 동안 12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는 피안타를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3패째를 떠안고 말았다.

이날 로저스는 1회 130km대 후반의 속구를 뿌리며 페이스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3회 들어가자 곧 구속을 회복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이날 던진 구종은 속구 40개, 슬라이더 37개, 커브 22개, 체인지업 8개.


1회 출발은 깔끔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박정음과 채태인을 각각 1루 땅볼과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로저스는 2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자멸한 감이 있었다. 선두타자 대니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1사 후 고종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다. 이어진 2,3루 위기서 박동원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이 공을 잡을 로저스가 무리하게 3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대니돈을 직접 태그해 잡으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로저스가 넘어졌고, 대니돈은 무사히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김하성과 임병욱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 서건창을 삼진 처리한 뒤 박정음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채태인은 우익수 플라이 아웃. 이어 대니돈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2루주자 박정음을 견제사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는 삼자 범퇴.

5회 로저스는 이날 2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볼넷에 이어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임병욱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가운데, 서건창이 깔끔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박정음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채태인 타석 때 박정음의 2루 도루를 포수 송구로 저지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와 7회 역시 로저스는 넥센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그리고 투구수 100개를 기록한 가운데,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로저스는 선두타자 임병욱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서건창에게 우전 안타, 박정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정민태 투수 코치가 올라왔고, 로저스는 한동안 공을 주기 싫었던 듯 길게 시간을 끌었다. 그러나 결국 교체. 권혁이 마운드에 오르며 이날 자신의 107구 역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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