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이 기대되는 이유, '설렘+긴장' 충만한 대표팀

파주(경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5.2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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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트트넘)과 기성용(스완지 시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찰튼에슬레틱),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한국영(카타르 SC),임창우(알 와흐다) 등 7명이 자발적으로 조기에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축구트레이닝 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상대는 한때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세계 최고의 팀. '무적 함대' 스페인. 스페인과의 일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에는 '설렘'과 '긴장'이 공존하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월 1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6월 5일 오후 10시에는 체코 프라하 에덴아레나서 체코 대표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오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유럽 원정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청용과 박주호, 김진수, 김영권 등이 경기력 부진과 부상 등으로 제외된 반면, 윤빛가람과 이용, 임창우 등이 새롭게 발탁됐다.

눈길을 끈 것은 이날 발표된 대표팀 선수 20명 중 7명이 자발적으로 먼저 훈련에 임한 것이었다. 사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지금은 A매치에 뛸 선수들을 강제로 소집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니다. 이번 유럽 원정을 떠날 선수들 전원은 오는 29일 소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성용과 손흥민을 비롯해 지동원, 홍정호, 윤석영, 한국영, 임창우까지 7명은 23일부터 NFC에 모여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자발적으로 훈련을 하고 싶다고 먼저 이야기를 한 뒤 휴가도 반납한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자택과 파주 NFC를 오가며 일주일 간 카를로스 아르모아 대표팀 코치와 함께 훈련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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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좌)과 홍정호. /사진=뉴스1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선수들의 자발적 훈련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싶다고 요청해왔다. 기성용은 본인이 이번 2연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가 상당히 컸다. 스스로 군사훈련 연기를 요청했다. 유례가 없는 일이다. 기특하고, 단체로 이런 자세를 보여 준다는 것, 대표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장' 기성용이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기성용은 "시즌이 일찍 끝났다. 프로 선수라면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계속 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다들 휴가 기간인데 잘 승낙을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시즌 종료 후) 스페인과 맞붙기 전까지 2주라는 공백 기간이 있다. (경기 전 소집기간인) 3일만 훈련한 채 경기에 임하는 건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왕에 할 거면 100%의 몸 상태를 만들어 잘 준비하는 게 낫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당초 오는 6월 13일 4주 간의 군사기초훈련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군사기초훈련도 미뤘다. 스페인과 맞붙는 것,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개인적으로 유럽 팀들과 맞붙고 싶었다. 주장을 맡은 가운데, 팀과 함께 가고 싶었다"면서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팀이다. 패해도 얻는 게 많다. 이기면 더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고 했다.

손흥민 이번 유럽 2연전을 앞두고 큰 기대감을 표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의 의지가 상당히 좋은 것 같다. 다들 훈련을 같이 하고 싶다고 해 저도 같이 한다고 했다. 형들의 의욕이 앞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이런 말씀을 드리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망신' 안 당하려면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비장한 표정으로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사실, 그동안 상대한 팀들은 쉬운 상대라고 하긴 그렇지만 아시아권 팀들이었다"면서 "저는 제가 축구를 시작한 때부터 대한민국이 아시아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유럽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기대가 된다. 또 우리의 실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다. 선수들의 눈에서 불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둘의 표정에는 강한 상대를 만난다는 설렘과 그리고 긴장감이 공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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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중인 특훈 멤버 7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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