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밝힌 '아빠미소'..공유씨, 진짜 딸바보인줄 알겠어요~

[록기자의 사심집합소]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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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공식 포토콜에 나선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수안, 공유, 정유미. 사진 왼쪽부터 /AFPBBNews=뉴스1


영화 '부산행' 팀이 칸에 떴습니다. 제 69회 칸국제영화제 나흘째인 14일(현지시간) '부산행'의 공식 포토콜이 있었던 탓입니다. 연상호 감독과 공유 정유미 김수안 등 세 배우가 함께했지요. 지난 밤 멋들어진 턱시도와 드레스로 시선을 붙들었던 네 사람. 이날은 한결 가벼워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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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안과 공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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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특히 시선을 붙든 건 2006년생 꼬마 여배우 김수안을 애지중지 예뻐라 하는 공유의 '딸바보' 빙의였습니다. '부산행'은 좀비의 습격이란 전대미문의 재난상황을 맞딱뜨린 사람들이 부산행 KTX에서 벌이는 사투를 담은 작품입니다. 공유는 가족에겐 무심했던 펀드매니저 아빠로 분했고, 김수안이 '수안'이란 이름 그대로 공유의 딸이 됐습니다. 데면데면하던 아빠와 딸이 끔찍한 재난 속에 가까워지는 건 영화의 주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아빠 공유는 그저 딸을 구하겠다는 일념만으로 움직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공유는 아직도 '부산행' 속 수안이 아빠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한 표정입니다. 공식 포토콜에서도 김수안을 번쩍 안아올려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며 '아빠미소'를 거두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아이 콘택트를 보며 '내가 수안이 대신에 저기 있었으면'하고 바란 분들이 아마 한둘이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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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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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AFPBBNews=뉴스1



공유는 혼자서도 빛나는 배우입니다. 칸의 레드카펫에서도, 포토콜 무대에서도 백만불짜리 미소, 훈훈한 비주얼을 유감없이 뽐냈습니다. 하지만 사실 공유가 비주얼만으로 얘기할 배우는 아니죠. 그는 검증된 로맨틱 가이 대표주자지만 스크린에서 고집있는 묵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바꾼 영화' '도가니'의 영화화를 먼저 제안한 것이 공유였습니다. 무겁고 아픈 이야기에 기꺼이 출연도 했습니다. 유부남, 아이 아버지, 불륜코드 등 CF를 주름잡는 미남스타라면 자연히 망설일 설정에도 거리낌이 없는 모습입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부산행' 또한 사실 그같은 거리낌 없는 도전의 자장 안에 있습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부산행'을 보며, 딸 역할로 함께한 꼬마 여배우가 그저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몰라하는 공유의 모습을 보며 이것저것 재지 않는 배우의 순수한 도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흐뭇하게도 13일의 금요일 밤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진행된 '부산행'의 자정 상영, 월드프리미어는 말 그대로 짜릿하고 후끈했습니다.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며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경쟁 부문에서 볼 수 있을 것(the best midnight screening ever. Mr. Yeon. must be competition next time)"며 찬사를 보냈다고요. 립서비스를 감안하더라도 대단한 극찬이죠?

하지만 저, 저, 수안이에게 흠뻑 반해 눈을 못 떼는 공유의 얼굴 좀 보세요. 누가 보면 진짜 딸바보 아빠인 줄 알겠습니다. 현실로 이어진 영화 속 부녀(父女) 케미스트리가 흐뭇하다가도 조금 걱정이 됩니다. 칸의 외신기자 여러분께 '우리 공유 배우가 저렇게 딸바보 짓을 하고 있어도 사실은 싱글남 로맨틱가이'라고 귀띔이라도 해 드리고픈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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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안과 공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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