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멜로-전쟁 장르 넘나드는 이재한 감독의 '제3의 사랑'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6.05.14 14:12 / 조회 : 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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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한 감독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이재한 감독이 한중 커플 송승헌, 유역비와 함께 영화 '제3의 사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우성, 손예진의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권상우, 차승원, 탑 등을 앞세운 '포화 속으로'로 관객들의 기억에 인상을 남긴 이재한 감독은 공교롭게도 멜로와 전쟁 영화를 번갈아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았습니다. 이재한 감독의 '제3의 사랑' 후속작은 바로 전쟁 영화 '인천상륙작전'입니다.


이재한 감독은 뉴욕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한 이후 미국에서 저예산 영화 '컷 런스 딥'을 선보인 후 한국으로 돌아와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내놓았습니다. 섬세한 영상미와 두 주인공의 아련한 이야기는 젊은 세대들의 감성을 녹였습니다. '포화 속으로'가 전한 웅장함은 또한 남달랐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을 사수하려는 동족상잔의 아픔과 처절한 전투는 멜로 장르에서 볼 수 없는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재한 감독은 아시아를 넘나들며 합작 영화에도 나름대로 뜻을 가졌습니다. 일본 작가 츠지 히토나리의 '안녕, 언젠가'를 각색한 '사요나라 이츠카'를 통해 한국, 일본과 태국 등을 넘나드는 진한 멜로를 완성했습니다. '사요나라 이츠카'는 개봉 직후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재한 감독은 이제 무대를 중국으로 옮겼습니다. 송승헌과는 이미 '제3의 사랑' 캐스팅에 대해 오래 전부터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 만큼 두터운 신뢰를 갖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유역비를 발탁, 송승헌과의 애절한 멜로를 그려냈습니다. 재벌가 후계자로 등장한 송승헌과 이혼의 아픔을 겪은 평범한 변호사 유역비가 사랑을 키워가며 위기를 맞이하는 모습은 이재한 감독만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어우러져 더욱 슬픔을 배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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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한 감독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3의 사랑'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석한 이재한 감독은 멜로, 전쟁 영화 장르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시선을 모았습니다. 이재한 감독은 "그간 내가 만든 작품들을 보면 멜로 영화와 전쟁 영화를 번갈아 찍었다. 참으로 극과 극의 장르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재한 감독은 "전쟁영화는 피, 죽음, 폭발 등 비주얼적으로 극단적인 미장센이 필요한 장르"라고 말했고, "이에 비해 멜로 영화는 무언가를 보이지 않은 채 내면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한 감독은 '제3의 사랑'을 만들며 극 중 한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여주인공이 자신의 출근길을 몰래 지켜보는 남자 주인공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마주하는 장면이 있어요. 정말 낭만적이고 동화적인, 도시 로맨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들이 길을 걷는 거리의 모습을 포착하며 그만의 낭만을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제 필모그래피 중 가장 빛나는 장면으로 꼽을 수 있겠더라고요."

멜로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이재한 감독은 절제미가 더해진 영상미를 중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제3의 사랑' 역시 수려한 장면들로 채워졌습니다. 영화처럼 커플이 된 송승헌, 유역비 커플의 모습 역시 이재한 감독의 연출력을 통해 더욱 빛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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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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