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연착륙' 박병호, 홈런 기록 어디까지 이어질까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5.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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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 /AFPBBNews=뉴스1





미네소타 트윈스의 '한국산 거포' 박병호(30)의 위력이 더 커져만 간다. 4월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느덧 23경기서 7홈런을 때려내는 등 조금씩 빅 리그 투수들에게 위협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의 올 시즌 홈런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까.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첫 10경기에서는 타율 0.167(36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6안타 중 홈런이 2개, 2루타가 2개로 파워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36타수 중 삼진을 15차례나 당하는 등, 컨택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박병호가 빅 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적응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첫 10경기서 부진했던 박병호는 이후 보란 듯이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지워가고 있다. 지난달 19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전을 시작으로 박병호는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까지 13경기서 타율 0.326(43타수 14안타), 5홈런 9타점으로 서서히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삼진도 12개밖에 당하지 않는 등, 박병호는 컨택 면에서도 진일보한 활약을 이어나가며 14안타 중 무려 5개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아직까지 시즌 타율은 0.253으로 썩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박병호는 23경기를 치른 현재 7홈런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고, 타점 부문에서는 12타점으로 브라이언 도지어(14타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타점을 수확했다.


리그에서도 박병호의 존재감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박병호는 토드 프래지어(30, 시카고 화이트삭스), 크리스 데이비스(30), 매니 마차도(24, 이상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크 트라웃(25, LA 에인절스)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과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9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린 로빈슨 카노(34, 시애틀 매리너스), 조쉬 도날드슨(31, 토론토 블루제이스)과는 2개, 8홈런으로 공동 2위에 랭크된 호세 알투베(26,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크 트럼보(30, 볼티모어 오리올스)와는 1개 차이에 불과할 만큼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뒤지지 않는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현재 팀이 치른 28경기(8승 20패) 중 23경기에 출장한 박병호는 계산상으로 시즌 162경기 중 133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이와 함께 현재 홈런 페이스를 예상 출전 경기 수에 대입해보면 올 시즌에만 무려 40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된다.

물론 앞으로 상대 팀과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또 여름에 접어들며 체력적인 면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는다면 페이스는 조금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상 등의 변수 없이 지금처럼 꾸준한 기회만 부여받는다면 박병호는 아시아 출신 타자들 중 최초로 빅 리그 데뷔 시즌에 30홈런 이상을 충분히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특유의 몰아치기 본능까지 발휘한다면 그 이상의 기록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한 달이 지난 가운데, 박병호는 KBO리그를 주름잡던 파워와 홈런 생산 능력을 미국 무대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것과 더불어, 서서히 홈런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는 박병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하게 될지 많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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