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부재' 한화, 김광수 대행 체제 전망은?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5.0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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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부재 속에, 한화 김광수 수석코치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허리 수술로 당분간 결장한다. 최근 '반등세'를 타고 있는 한화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한화 이글스는 SK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6-19로 대패했다.

이날 김성근 감독은 더그아웃을 지키지 못한 채 결장했다. 허리 디스크 증세가 악화돼 병원으로 이동, 긴급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5일 오후 서울 삼성병원에서 허리 통증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요추 3,4번 추간판탈출증(일명 허리 디스크)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돼 오후 3시께 수술을 받았다. 당분간 팀은 김광수 수석 코치 대행 체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와의 3연전 내내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한화 측은 "김 감독이 지난주 대전 홈경기 때부터 허리 통증을 앓았다. 지난 4일 오전 시술 조치를 받았지만 통증이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이날 재검을 받았고, 수술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올 시즌 한화는 8승 19패를 기록,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 두산과의 승차는 11.5경기, 9위 롯데와의 승차는 3.5경기다.

한화는 시즌 초반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주 한화는 반등에 성공했다. KIA와의 주중 2경기를 모두 가져간 뒤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도 2승1패를 거뒀다. 지난주 성적은 4승1패.

이어 3일 SK와의 첫 경기에서는 7-2로 승리했으나 4일 경기에서는 1-5로 패했다. 그리고 5일 김성근 감독이 벤치를 지키지 못한 가운데, 한화는 6-19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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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 속에서 김광수 감독 대행은 김성근 감독의 야구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 안영명이 경기 초반부터 크게 난조를 보였지만, 이른바 '퀵후크' 등의 교체는 없었다. 결국 안영명은 8실점으로 난타를 당했고, 경기 흐름은 초반부터 SK로 넘어갔다.

한화는 이후에도 필승조의 투입 대신 이재우를 올리며 무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사실상 경기 후반에는 수건을 던졌다. 전날 선발 투수였던 심수창이 투입돼 3이닝을 책임졌다.

한화는 당장 6일부터 8일까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르면 로저스도 이번 연전에 선발 복귀할 예정. 일단, 김성근 감독은 이번 3연전에서 벤치를 지키지 못한다. 최대한 병원에서 안정을 취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김 감독이 팀을 완전히 놓는 것은 아니다. 병상에서 계속해서 보고를 받으면서 팀을 지휘한다.

한 관계자는 "일단, 김성근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첫 경기는 유야무야 치렀다"면서 "이제부터가 중요한데, 우선 김 감독이 벤치를 지키지 못하는 시간이 꽤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김광수 감독 대행이 전적으로 나서서 김성근 감독이 했던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는 현재 수석 코치이기 떄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선발 중심의 야구보다는 불펜 야구를 펼치고 있다. 올 시즌에도 불펜 투수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 팀은 내일을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본인 스타일의 야구를 강조했다.

그런 김성근 감독이 당분간 현장에서 팀을 이끌지 못한다.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 스타일 면에서는 앞선 경기들과 다른 양상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김성근 감독이 모든 상황에서 투수 교체 및 작전을 일일이 낼 수도 없으며, 또 전달할 수단도 없기 때문이다. 김광수 대행은 지난 2011년 시즌 중반 김경문 감독이 두산을 떠난 뒤 감독 대행을 맡은 바 있다.

지난주 4승 1패로 반등세를 탔던 한화. 하지만 SK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그 와중에 사령탑이 긴급 수술로 자리를 비우는 비상 사태를 맞이했다. 과연 한화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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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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