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 시소게임..엘린이들, 4년 만에 웃었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5.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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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이들이 4년 만에 웃었다. LG 트윈스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어린이날에 승리했다. 두산 베어스는 어린이날 3연승을 마감했다.


LG는 5일 잠실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어린이날 시리즈' 두산과의 경기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8-7로 이겼다. 전날 1-17 대패의 수모를 설욕함과 동시에 경기장을 찾은 엘린이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1996년부터 시작된 한지붕 두가족의 어린이날 시리즈에서는 LG가 열세였다. 시리즈 전체로는 20승 1무 31패, 어린이날 당일 전적에서도 7승 12패로 밀렸다. 특히 2013년부터는 3년 연속 1승 2패를 당했고 어린이날 경기는 매번 졌다. 더구나 올해에는 전야제 격인 4일 경기서 가장 믿는 투수 우규민을 냈음에도 크게 패해 전망은 그리 밝지 못했다.

4회말 LG가 먼저 3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5회초에 곧바로 동점을 허용한 것. 하지만 LG는 5회말 1점, 6회말 3점을 추가해 7-3으로 달아나며 승리의 8부 능선을 넘은 것처럼 보였다. 특히 4-3으로 앞선 6회말, 박용택이 극적인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1루 관중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동시에 3루 관중석은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 이날의 영웅은 박용택으로 확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두산의 저력도 무시무시했다. 분위가 완전히 넘어갔는데도 끈질긴 집중력을 발휘하며 7회초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에 박용택이 있었다면 두산에는 홍성흔이 있었다. 1사 1, 3루서 LG 셋업맨 이동현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2만 6000명 만원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어린이날 매치는 연장으로 접어들며 절정으로 치달았다. 10회초 1사 1, 2루 위기를 탈출한 LG는 10회말 선두타자 채은성의 좌익선상 2루타로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이병규(7)가 2루 땅볼로 진루타에 성공했다. 1사 3루 히메네스 타석에 두산은 마무리 이현승을 투입하면서 동시에 내야진을 바짝 당겼다.

히메네스는 3루 땅볼을 쳤고 홈에서 접전 상황이 발생, 최초 세이프가 선언돼 LG 선수들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자축했는데 두산이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홈 충돌 방지 규정에 의해 세이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공식 기록은 3루수 허경민의 끝내기 실책으로 기록됐다.

경기가 끝난 뒤 양상문 LG 감독은 "어린이 팬들을 위해 이기고야 말겠다는 선수들의 집념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우리에겐 중요한 경기였는데 어린이날을 맞아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보여드리게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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