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 대패' LG, 어디서 잘못됐을까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5.0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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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에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비교적 팽팽했지만 5회초, 한순간에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승부가 기울었다. 어디서부터 꼬였던 것일까.


LG는 4일 잠실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서 1-17로 대패했다. 5회와 6회 2이닝 연속 타자 일순을 당했고 선발 전원 안타와 선발 전원 득점을 헌납하는 수모를 당했다.

▲1회초 홈 보살 직후 피홈런

LG 선발 우규민은 시작부터 흔들렸다. 하지만 3회와 4회 투구내용을 고려했을 때 1회를 잘 넘겼다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두산을 완전히 꼬이게 만들 수 있었던 1회초 홈 보살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우규민은 선두타자 박건우을 삼진 처리한 뒤 정수빈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결국 좌익선상 2루타로 내보냈고 1사 2루서 민병헌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았다. 좌익수 이병규(7)가 정확한 송구로 정수빈을 홈에서 잡아 두산 공격에 찬물을 뿌렸다. 실점 후 1사 1루 내지는 2루가 이어졌을 상황이 무실점에 2사 1루로 뒤바뀌었다. 그러나 우규민은 오재일에게 2점 홈런을 헌납하고 말았다. 흐름 상 LG에게는 최악의 결과였다.

▲2회말과 3회말, 날려버린 추격기회

2회초에 1점을 더 줘 0-3으로 끌려가던 LG는 나름 빠르게 반격 기회를 얻었다. 2회말 1사 후 오지환과 이천웅이 연속 볼넷을 골랐다. 두산 선발 유희관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살짝 빗나갔다. 하지만 1사 1, 2루에서 정상호가 3루 땅볼, 손주인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고개를 숙여 1점도 뽑지 못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가 살아 나갔는데 병살타가 나왔다. 박용택이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정성훈이 유격수 땅볼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2회말 1사 1, 2루와 3회말 무사 1루서 1점이라도 따라갔다면 중반의 양상은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점수 차를 조금이라도 좁혀놨다면 5회초 투수 운용도 달라졌을 것이고 한 이닝에 8점이나 주도록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기 떄문이다.

▲문제의 5회초, 진해수 교체 타이밍..당할 수밖에 없었다

승부는 5회에 갈렸다. 0-3으로 뒤진 LG는 5회초 무려 8점을 빼앗기며 추격의지를 잃었다. 투수 2명이 8점을 잃었다. 어느 정도 게임이 넘어갔다고 판단해 투수를 아꼈다고 볼 수 있다.

우규민은 2회까지 3점을 줬지만 3, 4회는 무난하게 막았다. 5회초 선두타자 박건우와 정수빈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민병헌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아 5실점 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사 2루 오재일 타석에서 LG가 꺼낸 두 번째 카드는 진해수였다. 진해수는 오재일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 급한 불은 껐지만 오재원을 기습번트 안타로 내보냈다. 계속된 1사 1, 3루. LG는 여기서 김재호에게 다시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0-7로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진해수는 좌완 필승조다. 만약에 정말 접전 상황이었다면 진해수의 임무는 오재일과 오재원까지다. 우타자 김재호 타석에 바뀌었어야 했다. 3점 차 이내였거나 LG 벤치가 반드시 막아야 하는 승부처라 판단했다면 신승현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5회였고 5점 차, 여기서 또 필승조를 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결국 2회와 3회, 1점도 만회하지 못한 게 5회 나비효과로 돌아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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