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사연있는 캐릭터? 그냥 업이구나 해요"(인터뷰)②

영화 '곡성'의 천우희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5.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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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천우희 / 사진=김창현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곡성'으로 칸 영화제에 간다. 기분은 어떤가.


▶좋죠, 가고 싶었고. 누구나 그럴 거다. '한공주' 때 해외영화제에 한 번도 못 가서 영화제에 대해서 한이 좀 맺혀서 엄청 가고 싶었다.(웃음) 일정이 굉장히 빡빡하더라. 레드카펫을 밟고 감독들 배우들과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고 굉장히 즐거울 것 같다.

-영화 말고 다른 걸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다른 매체, 드라마라든지 연극이라든지를 해보고픈 욕심은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 안했는데 다른 분들이 저를 어려워하신다고 하더라. 되게 의외인 거다. 내가 예능을 해야 하나 싶다. 기회가 된다면야, 하면 뭐든 열심히 한다.(웃음) '런닝맨'도 좋고 '정글의 법칙'도 재미있을 것 같다. 몸으로 하는 것도 좋다. 먹방 프로그램도 재밌을 것 같고.


-'한공주'는 물론이고 최근의 '해어화'까지, 행복하지 않은 사연있는 역할을 많이 했다.

▶밝은 역할도 일단 하고 싶다. 그렇다고 일상생활까지 힘들 정도로 그 감정에 치여 있지 않다. 연기할 때랑 연기하고 있지 않을 때랑 최대한 분리하려고 한다. 그래야만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어디에 치우치거나 감상적이 되어버리면 놓치고 가는 부분이 생겨서.

하지만 저를 안쓰럽게 본다거나, 지치고 무거워라는 느낌이 들까봐 걱정이 될 때는 있다. 다음 작품을 만날 때마다 그런 느낌이 있다. '내가 이런 작품을 찾는 걸까? 아니면 그런 역할만 내게 주어지는 건가.' 그냥 제 업이려니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워낙 많고 앞으로 연기를 할 거니까 다 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차기작 '마이엔젤'에서는 좀 밝아지나?

▶밝지만 역시나 어렵다.(웃음) 그냥 업이구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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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천우희 / 사진=김창현 기자


-'곡성'의 흥행을 기대하나?

▶항상 기대는 한다. 그것에 막 연연하지는 않는다. 충분한 만족감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있고 하기 때문에. 그것이 꼭 관객 수로 평가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흥행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안된다고 해서 괴롭거나 슬퍼할 일도 아니다.

-대세 여배우가 됐다. 실감이 나나.

▶아직 모르겠다. 나이 있으신 분들은 잘 모르신다. 촬영장에 있으면 저한테 '여기 촬영 뭐하는 거예요', '아가씨도 배우야?'하고 물어보신다. 예전에도 그런 일을 많이 겪었다. 말씀 드려도 잘 모르시기도 하고, '저 그냥 일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다.(웃음) 젊은 친구들은 확실히 알아보더라. 반응이 바로 표면적으로 와 닿으니까. 그럴 땐 알겠더라.

-배우가 안됐다면 무엇이 되었을까.

▶저도 궁금하다. 정말 재미가 없었다. 뭘 해도 오래 못했다. 저게 재미있겟다 해서 배워보면 흥미가 금방 떨어진다. 연기는 할 때도 재밌지만 캐릭터를 만들어나갈 때도 재미있고 하물며 하지 않고 연기 이야기를 하거나 상황극을 하거나 할 때도 재밌다. 저도 연기를 안 했다면 뭘 했을까 궁금하다. 잘 안 그려진다. 천생 배우이고 싶다.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항상 노력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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