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순간] 한화, '7회 3점차' 희생번트가 최선이었을까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5.0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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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주호.





7회초. 이후 남은 이닝은 2이닝. 3점을 뽑아야 동점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한화 벤치의 선택은 '1점'을 뽑는데 가장 확률이 높은 '보내기 번트'였다.


한화 이글스는 4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2연승 행진을 마감, 8승 18패를 올리며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SK는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마감, 17승11패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 심수창이 1회초 정의윤에게 만루포를 허용하며 0-4로 끌려갔다. 한화는 3회초 정근우가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1-4, 석 점 차로 추격에 나섰다.


이후 계속된 한화의 공격. 4회는 삼자 범퇴. 5회는 2사 1루에서 로사리오가 3루 땅볼로 물러났다. 6회에는 1사 후 하주석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2루 도루에 실패하며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7회초. 한화 선두타자 이용규가 초구에 3루수 방면 기습번트를 댔다. 전력 질주. 세이프. 무사 1루의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앞서 교체된 이성열-김경언을 대신해 2번 타순에 들어온 송주호. 이제 타순은 클린업 트리오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순간 한화의 작전은 보내기 번트였다. 1사 2루를 만든 뒤 우선 한 점을 만회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송주호가 주자를 2루로 보내는 데 중점을 두지 못했다. 본인이 우선 살려고 했던 것일까.

1루 쪽으로 몸이 우선 앞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번트를 댄 것이다. 공은 하늘로 높게 떴다. 포수 이재원이 손을 든 뒤 가뿐하게 잡아냈다. 1아웃.

1점 차, 2점 차도 아닌 3점 차였다. 게다가 경기 초,중반이 아닌 후반으로 막 접어든 7회였다. 1점을 우선 뽑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웃카운트를 아껴가면서 강공으로 점수를 많이 뽑는 데 치중했다면 어땠을까.

물론 병살타가 나왔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앞선 경기서 흐름을 타면 무섭게 몰아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에서 한화는 8회 대거 7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또 1일 삼성전에서는 1회 대거 5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기도 했다. 모두 번트와 같은 작전 없이 한화 타자들이 만들어낸 빅이닝이었다.

또 김태완, 신성현, 차일목 등의 대타 자원도 있었지만 앞서 이성열과 김경언을 모두 소비한 한화로서는 행동반경이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한화는 정근우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김태균이 3루 땅볼, 송광민이 2루 땅볼로 각각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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