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빅토리아 '엽기녀2', 더욱 유쾌+진지(종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6.05.04 17:09 / 조회 :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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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태현 /사진=이동훈 기자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15년 만에 속편으로 부활했다. 전작보다 더욱 유쾌해졌고, 더욱 진지해졌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 언론배급 시사회가 4일 오후 4시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차태현, 조근식 감독이 참석했다. 여주인공을 맡은 빅토리아는 중국 드라마 촬영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엽기적인 그녀2'는 2001년 488만 관객을 모으며 사랑받은 차태현, 전지현 주연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 차태현은 전작에 이어 '엽기적인 그녀2'에서도 견우 역을 맡아 f(x) 멤버 빅토리아와 주연 호흡을 맞췄다.

'엽기적인 그녀2'는 확실히 빅토리아만의 사랑스러움으로 '그녀'의 빈자리를 채워나갔다. 다소 어색한 한국어 발음에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엽기적인 행동들은 전편의 전지현과는 사뭇 달랐다. 중국에서 온 그녀였기에 전편에서 전지현이 선사했던 매력과는 또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엽기적인 그녀2'는 또한 차태현의 내레이션과 전편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을 곳곳에 배치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전편에서도 그저 별 볼일 없는 백수의 모습이었던 차태현의 견우는 2편에서 취업 준비생을 거쳐 회사원이 되고, 또한 그녀의 남편이 된 이후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한층 더 성숙해진 견우에게서 전편에서 볼 수 없었던 진지함과 좌절감, 처절함 등이 더해진 것이 눈길을 끌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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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태현 /사진=이동훈 기자


현장을 찾은 차태현과 조근식 감독은 '엽기적인 그녀2'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2편을 통해 견우로 돌아온 차태현은 전지현을 떠나보낸 이후 빅토리아와 후지이 미나를 만난 소감 등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조근식 감독은 이른바 아시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엽기적인 그녀2'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차태현은 15년 만에 견우를 만난 소감에 대해 "이 작품에 출연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고 운을 뗐다. 차태현은 전작에서 호흡을 맞춘 전지현을 언급하며 "전지현 없이 이 작품의 후속편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고민과 부담을 안 할 수가 없었다"면서도 "견우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생각이 커서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또한 빅토리아, 후지이 미나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정말 외국 출신 배우로서 한국어를 이렇게 유창하게 하면서 연기 감정을 더한다는 것에 정말 남다른 열정을 느끼게 됐다. 스스로가 창피했을 정도"라고 말을 이었다.

차태현은 다만 '엽기적인 그녀2' 속 견우의 모습에 대한 내심 아쉬운 부분도 언급해 시선을 모았다. 차태현은 "견우가 아닌 내 실제 모습을 본 것 같아 아쉬웠다"며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해 내 모습이 많이 노출된 것도 원인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조근식 감독은 '엽기적인 그녀2'에 대해 "인기 작품의 속편이고 한중 합작 영화이고 여주인공도 교체되는 등 여러 가지 생각할 부분이 많아서 연출을 맡으면서도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흥행에 대한 부담도 됐다"고 말했다.

조근식 감독은 "그래도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에 '엽기적인 그녀'만의 매력을 전함으로써 아시아 국가와의 (문화적) 간극을 좁혀나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조근식 감독은 이와 함께 "이 작품을 만들며 이야기의 앞뒤 부분을 일부러 닫아놓지 않았다"며 3편 제작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조근식 감독은 "2편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돌아온 견우 차태현과 새로운 그녀 빅토리아의 호흡이 5월 극장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지 주목된다. 전작에 대한 궁금증으로 '엽기적인 그녀2'를 찾는 이들도 많을 지 지켜볼 일이다.

'엽기적인 그녀2'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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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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