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 루이가 말하는 황문섭(인터뷰)

긱스 루이 첫 정규 솔로앨범 '황문섭' 발매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05.04 11:59 / 조회 : 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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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 루이 / 사진제공=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힙합듀오 긱스(루이, 릴보이)의 루이(26·황문섭)가 자신의 본명을 내건 첫 정규앨범 '황문섭'을 대중 앞에 내놨다. 루이의 이번 앨범은 자신의 본명을 내세 운 '황문섭'이라는 앨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루이 자신만의 이야기에 오롯이 집중하고 있다.

루이는 그 안에서 '황문섭'으로서의 이야기와 더불어 가족에 관한 이야기와 어릴 적 이야기,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과거의 경험, 여유를 가진 현재, 연애 이야기 등을 소소하면서도 구체적이고 이야기를 담아냈다.

루이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황문섭'을 통해 음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첫 정규앨범 제목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멋있는 단어가 안 떠오르더라고요. 첫 앨범인데 영어로 하기도 싫고 한자로 하기도 싫었어요. 한글로만 하자니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제 본명을 제목으로 했어요. 그동안 긱스 루이를 알았던 분들에게 제 이름으로 된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서 본명으로 정규앨범 출사표를 던졌어요."

루이는 긱스로 활동하며 가수로서 사랑을 받았지만 아직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런 고민은 '황문섭' 앨범 속에 담겼다. 프로듀싱을 하고 노래를 하는 가수이긴 하지만 아직은 음악적으로 미성숙한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가수로서의 자리에 오르더라도 자만하지 않고 싶다는 설명이다.

"주위 친구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저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친구들은 아직 대학교를 다니거나, 군대에 갔거나 한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직업과 생활이 다르다 보니 씀씀이도 다르고요. 그래서 친구들을 보며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고민했어요. 제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는 한 번도 무대 체질이라고 느낀적 없지만 음악을 사랑해주는 사람 덕분에 무대에 서게 됐어요. 랩을 연습하고 노래하며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앨범에 담았어요. 즉 황문섭이 긱스 루이가 되는 과정이 들어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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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 루이 / 사진제공=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루이는 최근 긱스 활동보다 솔로 활동을 더욱 많이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싱글을 내고 EP도 발표했고, 이번에는 정규로 나왔다. 릴보이와 함께 팀으로 활동할 때와 솔로로 음악을 하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예상 외였다. 루이는 솔로 곡으로는 행사 등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긱스라는 팀에 속해있는데 자신의 이름으로 솔로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혼자서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기만 한다고 말했다.

"저는 다작하는 스타일이에요. 혼자 곡을 써놓고 부르고 싶으면 싱글을 내고 하죠. 긱스 활동 수입은 엔분의일(1/n)로 나눠요. 둘이서 이야기 해서 같이 나누기로 이야기를 했죠. 책임의 공동분배라고 할까요. 그래서 저는 솔로앨범을 내도 행사는 안해요. 뭔가 밸런스가 안 맞는 느낌이랄까요. 돈 내고 하는 쇼케이스면 몰라도 혼자 돈 받고 활동하는 건 안하는게 나은 것 같아요."

루이는 여성 래퍼 캐스퍼(23·이세린)과 공개 열애 중이다. 두 사람은 각자 SNS에 데이트 사진을 올리는 등 여느 20대 커플처럼 알콩달콩한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루이는 여자친구 캐스퍼의 이야기가 나오자 숨길수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캐스퍼가 지난해 Mnet '언프리티랩스타2' 출연 당시 직접 연습실에 데려다 주고 같이 대기해 주고 응원해줬다 줬어요. 나보다 어리기도 하니까 많이 챙겨주고 싶었죠. 그런데 많이 다투기도 해요.(웃음) 음악적으로 싸운달까요? 생각해 보면 웃긴데 둘이 비트를 틀어놓고 노래하기도 하고 가끔은 어떤 노래를 들을지를 놓고 싸우기도 해요."

여자친구 이야기에 미소가 떠오른 루이에게 결혼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아직 생각이 없다"는 뻔한 대답 대신 "(캐스퍼가) 결혼해주면 고맙죠"라며 남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저는 여자친구에게 바라는 것이 많이 없어요. 나와 잘 만나고 집에 일찍 들어가서 자면 좋겠고 부모님들께 잘하고 본인 일 열심히 하면 돼요. 그리고 저와 결혼해 주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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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 루이 / 사진제공=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루이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사차선도로'에서 비투비 육성재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으로 또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지, 다른 가수들과의 콜라보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과연 내가 함께 음악을 하고 싶은 매력이 있는 사람인지 궁금해요. 실제로 랩에 대한 욕심이 있고, 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같이 작업하고 싶죠.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루이의 첫 솔로 정규앨범은 '트렌디함' 보다는 털어내기에 가까웠다. 스무살때부터 쭉 노래해 온 그의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많이 담겼다. 루이는 이제 유행에 맞는 새로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유행과 트렌드를 생각 안 했어요. 지금까지의 나를 정리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했죠. 이제 '황문섭'이 나왔으니 다시 돌아가야죠. 다시 다른 친구들처럼 유행도 연구하고 여러가지 새로운 것들을 공부해야 될 것 같아요. 성실함은 저의 무기거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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