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박찬욱+'올드보이'팀..13년 만의 만남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5.04 08:47 / 조회 : 3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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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박찬욱 감독과 함께하고 있는 정정훈 촬영감독(사진 위)와 류성희 미술감독(사진 아래) / 사진='아가씨' 현장 스틸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아가씨'를 통해 박찬욱 감독과 '올드보이' 제작진이 13년 만에 결합했다.


지난 2일 제작보고회에서 박찬욱 감독이 밝혔듯 '올드보이'의 프로듀서였던 임승용 프로듀서가 원작인 영국 소설 '핑거 스미스'를 제안하며 시작된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과 임승용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촬영, 미술, 의상, 분장, 음악에 이르기까지 '올드보이' 제작진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스토커' 등에 이어 '아가씨'까지 박찬욱 감독과 7번째 호흡을 맞춘다. 인물 간의 미묘한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면서도 공간의 깊이감과 정교한 미장센을 놓치지 않는 탁월한 영상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 촬영감독은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작품이라 힘든 점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찍어온 것 중 가장 자신 있게 내세워도 될 것 같은 영화다. 개인적인 만족감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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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속 후견인의 서재 모습 / 사진=스틸컷


'올드보이'는 물론 '박쥐', '국제시장', '암살' 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시대를 오간 류성희 미술감독이 '아가씨' 속 1930년대 볼거리를 책임졌다. 이에 화려하면서도 차가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가씨의 방, 신분상승에 대한 강한 열망이 담긴 후견인의 서재 등 인물들이 숨긴 내면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공간들이 탄생했다. 특히 서재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내가 이제껏 영화를 해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가장 정확하게 잘 구현된 세트였다"고 말했고, 하정우는 "서재는 촬영이 끝나고도 보존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세트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이었다"고 밝혔다.


'올드보이', '군도:민란의 시대', '암살' 등에 참여한 조상경 의상감독은 시대상과 신분, 캐릭터를 살린 의상을 맡았다. 극중 약 25벌의 드레스를 소화한 김민희는 "캐릭터에 다가가는 데 의상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193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해낸 의상 덕분에 배우 스스로도 보는 재미가 컸던 작품"이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여기에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오랜 세월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다져온 송종희 분장감독, '올드보이'는 물론 '신세계', '내부자들' 에도 참여했던 조영욱 음악감독도 '아가씨'와 함께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다음 달 제 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며, 오는 6월 한국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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