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곽도원·황정민·천우희가 바라본 감독 나홍진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5.03 18:26 / 조회 : 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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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곡성'의 곽도원, 천우희 , 초마스 제게이어스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 대표, 나홍진 대표, 황정민 / 사진=홍봉진 기자


'곡성' 3인방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가 바라본 나홍진 감독은 어땠을까.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곽도원 천우희 황정민 3명의 주역들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나홍진 감독에 대해 밝혔다. '추격자', '황해' 2편의 영화로 한국영화계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른 나홍진 감독은 파워풀한 연출 못잖게 집요한 작업 방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황해'로 먼저 나홍진 감독과 만났던 곽도원은 이번 작품에서 가족을 구하려는 시골 경찰로 분했다. 그는 "당시 계단에서 누워있는 신을 찍을 때 서울에 가장 눈이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3일간 밤새 누워있었다"는 말로 말문을 열였다. 그는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만드는지 알고 있었다. 6개월 촬영기간 내내 짜릿한 순간이 많았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맑은 6개월이었다"고 털어놨다. 곽도원은 "나홍진 감독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출근해 현장에 오는 게 1주일 정도 있었다. 누구에게도 그 이야기를 안 해서 제작부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다"며 "얼마나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지 안다"고 애정을 표했다. 그는 "독하구나 이런 것보다 우리가 한 몸처럼, 한 팀으로 보여주는 게 최종 목표였다.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건의 목격자 무명 역의 천우희는 "징글징글했어요"라는 한 마디로 폭소를 자아냈다. 천우희는 나홍진 감독에 대해 "정말 타협이 없으시다.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데 있어서 저도 신이 났다"고 설명했다. 천우희는 "배우도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맑아지는 것 같다"며 "갖고있던 갈증을 마음껏 풀기도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카메라 앞에 서고 감독님은 모니터를 하면서 어떤 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정확히 교감할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런 부분이 좋았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황정민은 "저는 휩게 찍었는데, 두 분은 힘들게 찍었군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황정민은 "저희는 결과를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과정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덧 선배가 되다보면 결정권이 저에게 주어지는 순간이 있다. 그게 참 부담이 된다"며 "이번 작업을 하면서 다 마찬가지지만 집요하게 하는 걸 워낙에 좋아하는데 집요한 사람에 저까지 붙었으니 얼마나 케미가 좋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영화는 그렇게 작업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꿈만 같았다. 스스로에게는 공부가 많이 되는 작업이었다"며 "다음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돼서 설렁설렁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곡성'은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으로 마을이 발칵 벌어진 가운데 딸을 구하기 위해 나선 경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추격자', '황해'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3번째 영화인 '곡성'은 다음달 개막하는 제 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폭스인터내셔널이 제작을 맡아 또한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는 12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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