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탐정 홍길동' vs 78.1% '시빌워'..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6.05.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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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감독의 '탐정 홍길동'이 흥행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벌인다.

3일 오전9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4일 개봉하는 '탐정 홍길동'은 5.2%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2위다. 1위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이하 시빌워)는 무려 78.1%를 기록하고 있다. 1, 2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시빌워'가 압도적이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시빌워'는 6일째 400만명을 돌파할 만큼 엄청난 흥행몰이를 기록 중이다. 관객의 관심도 높지만 역대 개봉작 중 최대 스크린과 최다 상영횟수를 기록할 만큼 극장의 몰아주기도 극심하다.

'시빌워'의 이런 기세를 피해 일찌감치 다른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개봉일정을 변경했다. 5월5일 개봉 예정이었던 '엽기적인 그녀2'는 5월12일로, 5월 중순 개봉 예정이었던 '특별수사'는 6월로 개봉을 미뤘다.

그런 상황에서 '탐정 홍길동'은 용감하게 5월4일 개봉을 고수했다. '탐정 홍길동'은 '늑대소년'으로 665만명을 동원한 조성희 감독의 신작. 과거를 잃은 탐정이 어머니를 죽인 범인을 쫓다가 비밀 조직의 음모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씬시티' 같은 새로운 비주얼로 한국형 하드보일드로 완성됐다. 8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현재 '탐정 홍길동' 예매율이 극히 저조한 건 극장들이 '시빌워' 관객을 확보하기 위해 '탐정 홍길동' 예매가 열리는 스크린을 많이 열어주지 않은 탓도 있다. CJ E&M은 '탐정 홍길동' 스크린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워낙 '시빌워' 바람몰이를 만끽하고 있는 극장들이 도통 요지부동이다.

때문에 '탐정 홍길동'이 5월5일부터 시작되는 연휴 기간 동안 현장판매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가 다윗 대 골리앗 싸움의 관건이 될 것 같다. '탐정 홍길동'이 '시빌워'에 이은 2등 전략을 노리는 만큼, 현장 판매가 높다면 스크린과 상영횟차 확보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아바타'가 133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광풍을 일으킬 때도 같은 시기 개봉한 '전우치'는 스크린과 상영횟수를 어느 정도 보장받았다. 그 결과 '전우치'는 606만명을 동원했었다.

시장의 규칙이 사라진 지금, '시빌워'와 함께 흥행할 수 있는 영화들이 있을지, '탐정 홍길동'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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