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 후 2년..혼자 쓰고 노래하던 곽진언이 나왔다(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05.03 00:00 / 조회 : 9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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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곽진언 / 사진제공=뮤직팜


가수 곽진언(25)이 드디어 데뷔앨범을 들고 나온다. 지난 2014년 11월 Mnet '슈퍼스타K6'에서 우승한지 딱 1년 반 만이다. 반짝 화제가 될 때 싱글이든 미니앨범이든 하나쯤 발표했을 만도 한데, 곽진언은 '슈스케6' 우승 후 2년여 동안 혼자 노래를 쓰고, 혼자 녹음해서 11곡 꽉 채운 앨범을 내놓는다.

오는 10일 첫 정규 앨범 '나랑갈래'를 발표하는 곽진언을 만나 그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곽진언은 '슈스케6' 우승 뒤 지난해 2월 이적, 김동률 등이 소속된 뮤직팜과 소속사 계약을 맺었다. 그는 곽진언 3월부터 앨범 작업을 시작, 꼬박 1년 넘게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정규앨범을 준비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느냐는 말에 그는 지난 한 해가 참 꿈처럼 지나갔다고 말했다.

"앨범 작업이라는게 해야될게 많더라고요. 노래 만들고 녹음실 들어가서 녹음만 하면 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첫 앨범을 정규앨범으로 준비하다보니 욕심도 났어요. 시간도 갖고 천천히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2년 가까이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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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곽진언 / 사진제공=뮤직팜


사실 요즘 가수들이 데뷔 앨범을 정규앨범으로 내기가 쉽지 않다. 작업을 위한 시간, 비용, 그리고 성공에 대한 부담감 등이 크기 때문에 싱글이나 미니앨범 등의 형태로 많이 나온다. 그렇기에 곽진언의 데뷔 정규앨범은 그의 자신감이자 음악에 대한 애착으로 읽힌다.

"'슈스케' 끝나자마자 싱글을 낼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그냥 '슈스케' 곽진언의 연장선이 될 것 같았어요.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슈스케'라는 필터 없이 노래하고 시었어요. 오디션 출신이라는게 싫었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수식어 없이 가수로서 음악만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작업시간이 길었던 만큼 '슈스케'를 조금이나마 잊고 노래를 들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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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곽진언 / 사진제공=뮤직팜


'슈스케' 이후 시간이 지났기에, 또 데뷔 앨범을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기에 부담감도 있지 않을까. 첫 앨범이기에, 그를 향한 기대가 많기에 더욱 떨릴 듯 했다. 곽진언은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첫 앨범 전체를 혼자 작곡, 작사, 프로듀싱까지 했다. 피처링도 아예 없고, 말 그대로 혼자 만들어서 혼자 불렀다.

"혼자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 회사에서 저를 믿어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컸어요. 여러분들도 제가 다 혼자 했으니까 그것을 좀 감안하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조금 모자라고 어설프지만 풋풋한 맛이 있지 않을까요."

이번 앨범과 동명 타이틀곡 '나랑갈래'는 곽진언이 스무살 때 처음으로 쓴 자작곡이다. 그는 스무살 때부터 자신과 함께 가수의 꿈을 키워온 이노래를 소개하며 "가장 사랑하는 곡"이라고 말했다. 본인이 가장 사랑하고, 또 잘 부를 수 있는 노래이기에 고민 없이 데뷔앨범의 타이틀로 정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곡들이 제가 노래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써왔던 노래에요. 1집을 내기까지 내 모습을 담아낸다고 볼 수 있죠. 곽진언의 색깔을 담아냈다고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에게도 진솔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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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곽진언 / 사진제공=뮤직팜


곽진언은 이적, 김동률, 그리고 또다른 '슈스케' 출신의 가수인 존박과 같은 소속사에 있으며 음악적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곽진언은 그들과 술도 같이 마시고, 음악적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직도 안 믿긴다며 웃었다.

"항상 저에게 좋은말도 해주고 막내처럼 편하게 대해주세요. 가족 같고, 진짜 형님들 같아요. 어떨 때는 아빠 같기도 하고요. 한 번씩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게 아직도 안 믿겨요. 사실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적 형이나 동률이 형은 전설 그 자체잖아요?. 그런 것들이 다 너무 좋아요."

아직 20대 중반의 청년인 곽진언은 어느 아이돌 그룹에서 군무를 춰도 될 나이다.(물론 상상이 잘 안 되지만 말이다) 그런데 곽진언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애늙은이 같다는 느낌이 든다. 혼자 묵묵히 자신의 앨범을 만들어서, 중저음의 목소리를 노래하기 때문일까. 표정은 과장이 없었고 대답하는 말에도 수식이 없었다. 그래서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깊이가 있었다. 마치 그의 노래처럼 말이다.

"저는 그냥 그런게 좋더라고요. 쓸쓸한 노래들. 저도 모르게 찾아 듣고 즐겨듣게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저도 그런 노래를 부르게 됐어요. 굳이 나이에 맞는 음악을 찾아서 하는게 오히려 어색할 것 같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두면 튀어나오는 음악. 그게 제 음악인거죠. 이번 앨범에는 늘 하는 무겁고 쓸쓸한 노래도 있지만 밝은 곡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하는 노래가 '넌 몸매가 좋아' 이런 느낌은 아니죠.(웃음) 저는 그런 노래가 괜히 낯 뜨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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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곽진언 / 사진제공=뮤직팜


국내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화려하게 이름을 알린 곽진언은 그 거품을 걷고 이제 신인가수 곽진언으로 대중 앞에 선다. 혼자 작사 작곡하고 혼자 노래하던 곽진언이 대중 앞에서 어떤 노래로 감동과 울림을 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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