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사프달 대표 기자회견.. "검찰 수사 협조-100억기금 출연"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5.02 15:10 / 조회 : 10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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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대표. /사진=뉴스1






가습기 살균제 사건 발생 5년 만에 처음으로 옥시 대표자가 공식석상에 나서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마음과 국민적 여론을 돌리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뉴스1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2일 오전 10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사프달 대표는 "옥시는 모든 의혹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자체조사를 진행해 잘못된 행위가 획인되면 신속하게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더불어 사프달 옥시레켓벤키저 대표는 "큰 고통을 겪으신 피해자분들을 위해 2014년 출연한 50억원의 기금 외에 50억원을 추가해 총 100억원의 기금을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중 피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사프달 대표에게 "이제서야 사과하면 뭐하냐" 등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면서 기자회견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옥시는 정부 집계 기준 103명이 사망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다.

레킷벤키저는 '지금까지 옥시는 독립법인 회사로 제조·판매에 대한 책임 역시 본사가 아닌 옥시에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검찰수사가 본격화되고 소비자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자 대표가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옥시는 2013년 쉐커 라파카 당시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번 사건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고 50억원 규모의 피해자 지원기금 조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옥시는 조직적인 증거인멸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이 2011년 사건이 불거진 직후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관련 자료를 폐기하고 직원들의 이메일을 지우려 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제조사들이 살균제에 포함된 PHMG, PGH 등의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지 알고도 제조사들이 판매했는지 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이 폐 손상 유발 물질이 포함됐다고 결론 내린 제품은 옥시의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롯데마트의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 홈플러스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 버터플라이이펙트 '세퓨 가습기 살균제' 등 4가지다.

검찰 조사 결과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는 사망 94명과 상해 127명 등 총 221명이다. 이 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사람은 177명(사망 70명, 상해 107명)으로 제일 많은 피해자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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