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워' 역대 최대 스크린-최다 상영..싹쓸이 심각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6.05.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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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워 스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이하 시빌워)의 스크린 장악이 심각하다. 역대 최고 스크린을 차지했으며, 역대 최다 상영횟수를 기록 중이다.

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빌워'는 개봉 첫 주말인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1989개 스크린에서 2만 9756번 상영됐다. 이 기간 동안 273만 756명을 동원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90.6%이다. 가장 많은 스크린과 상영횟수를 기록한 건 지난 달 30일이다. 1989개 스크린에서 1만 334번 상영됐다.


이는 역대 한국 개봉작 중 첫 주말 최고 스크린과 최다 상영횟차다. 역대 첫 주말 가장 많은 관객(334만명)을 동원한 '명량'은 당시 최고 스크린이 1587개, 상영횟수는 7963번이었다. 두 번째로 첫 주말 많은 관객(281만명)을 동원한 '어벤져스2'는 최고 스크린이 1834개, 상영횟수가 1만 18번이었다.

'시빌워'는 역대 세 번째로 첫 주말 관객 기록(273만명)을 세웠다. 지난달 27일 개봉해 누적 관객은 393만 4003명이다.

'시빌워'는 첫 주말 상영 점유율이 66.8%에 달했다. 좌석점유율은 50.4%. 이는 한국 극장에 있는 스크린 10개 중 7개에서 '시빌워'가 상영되고 있단 뜻이다.


'시빌워'에 이처럼 많은 스크린과 상영횟차가 쏠리는 건 물론 많은 관객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시빌워'는 95%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했다. 3~4월 혹독한 비수기를 겪은 극장에서도 '시빌워'에 스크린과 상영횟차를 몰아주다시피 했다. 한국영화 경쟁작들도 '시빌워'를 알아서 피했다. 5월4일 개봉하는 '탐정 홍길동' 외에는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다. 5월5일 개봉 예정이었던 '엽기적인 그녀2'는 갑작스럽게 일주일 뒤로 개봉을 미뤘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 영화에 이처럼 많은 스크린과 상영횟차를 몰아주는 건 관객의 결정권을 뺏는 심각한 불공정 행위다. 1월 극심한 관객감소를 겪다가 2월 '검사외전'이 등장했을 때도 비슷한 사례가 반복됐다. '검사외전'은 당시 첫 주말 최대 1806개 스크린에서 9422번 상영됐다.

멀티 플렉스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특정 영화에 스크린과 상영횟차가 몰리고 있다. 아무리 극장이 한철 장사라 불릴 만큼 대목에 민감하다지만 이렇게 시장 질서가 무너지는 걸 그대로 방관해선 안된다.

'시빌워'는 미국 개봉을 앞두고 이미 전 세계에서 2억 달러(한화 약 2281억 원)를 벌어들였다. 한국, 호주, 브라질,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필리핀, 스페인, 대만, 태국, 영국 등 해외 14개국에서 개봉 첫 주 2억 2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만 2890만 달러를 벌어들여 1위 기록을 세워졌다.

이 1위 기록은 스크린과 상영횟차 몰아주기가 일조했음은 물론이다.

특정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반복되는 스크린 몰아주기 논란은 이제 논란에서 그칠 게 아니다. 규제가 필요하다. 특정영화가 전체 스크린의 50% 이상 장악하는 걸 막는 규제가 필요하다.

'시빌워'는 현재 추세라면 천만명 달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5월5일 어린이날에 5월6일 임시공휴일까지 최대 4일 동안 이어지는 연휴가 탄탄대로를 보장한다.

'시빌워' 흥행을 반면교사 삼아 이제는 규제를 이야기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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