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아이러니'.. 한화는 왜 '뜨거운 관심'을 받을까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5.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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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





꼴찌.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은 관심에서 멀어질 법도, 또 소외될 법도 한데, 여전히 그들을 향한 관심은 뜨겁다. 아니, 폭발적이다.


한화 이글스. '승부처 상황'이면 포털사이트 네이버 중계 동시 접속자 수는 어느새 20만명을 훌쩍 넘어가 있다. 1위. 시청률도 1위(4월 29,30일 기준). 원정 관중 동원(평균 1만5161명)도 1위. 스포츠 기사의 많이 본 뉴스의 상위권도 언제나 이들 차지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5월 1일. 삼성을 상대로 한 홈 경기.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1만 3천석이 가득 들어찼다. 올 시즌 첫 번째 한화 홈경기 매진이자 두 번째 매진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24경기를 치른 현재, 7승 17패를 거두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승률은 0.292이며, 리그 선두 두산과의 승차는 11경기로 벌어졌다. 리그 9위인 KIA와의 승차는 2.5경기다.


시쳇말로 한화는 꼴찌다. 그런데 이 꼴찌 팀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참 많이 뜨겁다. 많은 야구 팬들은 '한화 어떻게 됐어', '한화 어떻게 될까'라며 그들의 올 시즌을 궁금해 한다. 타 구장 기자실에서는 동시에 펼쳐지는 한화 경기 모니터에 더 큰 관심을 갖는 풍경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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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왼쪽).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 꼴찌 팀의 사령탑은 한국 나이로 '74세'. 김성근 감독이다. 그런데 올 시즌 초반부터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그의 야구에 대한 거부 반응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와 그의 가족들을 향한 인신 공격성 발언도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물론 ▲ 퀵후크 논란 ▲ 혹사 논란 ▲ 빈볼 논란 ▲ 문책성 교체 및 2군행 논란 ▲ 지나친 번트, 대타·대수비 교체 논란 등은 계속해서 다뤄가야 할 논쟁거리이자 충분히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야구에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더 나은 야구를 향한 고민도 계속돼야 할 것이다.

지금은 최하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 이틀 간 한화는 시즌 1,2호 홈 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매진. 비록 팀 성적은 좋지 않지만, 많은 팬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했다.

한화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최하위'가 아닌 '1위'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또 안티 팬들(이들 역시 한화의 경기를 보고, 결과를 꼼꼼하게 챙겨보는 팬이 아닐는지)의 관심까지 더하면 그 관심도는 10개 구단 중 가장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은 역시 '승리'다. 한화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FA 영입 등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시즌 시작 전에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승리보다 패배가 훨씬 많은 상황이다. 물론,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 있다.

KBO리그 역사상 한 구단이 이렇게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을까 싶다. 팀 성적이 아직 바닥을 치고 있지만, 야구계 모든 이슈의 중심에는 '꼴찌' 한화가 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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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팬'으로도 유명한 한화 팬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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