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히메네스! 애국가 불러봐".. 히메네스 "내일!"

[KBO 리그 뒷담화]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5.02 13:00 / 조회 : 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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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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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뉴스1





▲ 양상문 감독과 히메네스의 '한국어' 대화.. "애국가 불러봐"-"내일"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8)는 올 시즌 맹활약중입니다. 23경기에 나서 타율 0.291, 9홈런 20타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640, OPS 0.997을 올리고 있습니다. 홈런은 당당히 리그 1위이며, 장타율도 2위입니다. 이외에 타점 공동 4위, OPS 7위 등을 기록중입니다. 시즌 초반 LG 타선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에 히메네스는 또 하나의 스킬(?)도 장착했습니다. 바로 유창한 한국어 실력입니다. 한국 생활 2년차를 맞아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발음도 정확합니다.


히메네스는 경기 전 덕아웃에서 "파이팅", "좋아", "안녕", "힘 내", "밥 먹어", "더 줘" 등 끊임없이 한국말로 무언가를 말 하고 다녔습니다. LG 관계자는 "히메네스 쟤랑은 아예 한국어로 다 대화가 될거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오롯이 뜻을 다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대화가 됩니다. 같이 웃고, 같이 즐깁니다. 그만큼 유쾌한 선수입니다.

지난 28일에는 양상문 감독과 짧고 굵은 대화가 오가기도 했습니다. 이날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은 양상문 감독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때 히메네스가 근처를 지나갔습니다. 여전히 입에서는 한국어가 나오고 있었죠.

이 모습을 본 양상문 감독이 웃으며 "히메네스! 애국가 불러봐"라고 말했습니다. 진짜 하는가 싶어서 취재진의 고개가 일제히 히메네스를 향했죠.

결과적으로 히메네스는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히메네스는 "내일!"이라고 짧게 말한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덕아웃에는 폭소가 터졌습니다. 양상문 감독도 허허 웃었습니다. 야구도 잘 하고 한국어도 잘(?) 하는 히메네스가 LG와 양상문 감독 입장에서는 참 예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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