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휴식' LG 신승현, 양상문 투수 관리의 진수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5.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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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사진=LG트윈스 제공





지난 4월 18일, 7경기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던 LG 트윈스 신승현이 돌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핵심 불펜이 갑자기 빠져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는데 양상문 감독은 "체력 안배 차원"이라 대수롭지 않게 설명했다. 10일간 체력을 보충하고 돌아온 신승현은 더욱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한국 나이로 34세인 신승현은 제 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LG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10경기서 1승 3홀드, 10⅓이닝 평균자책점 0.00, 피안타율 0.100을 기록 중이다. 캠프 때부터 몸을 착실히 만들기도 했지만 사실 양상문 감독의 통 큰 결단력도 한 몫 했다. 눈앞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신승현이 풀 시즌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안배를 해줬기 때문이다.

4월 18일 말소됐던 신승현은 4월 29일, 강한 우타자들이 많은 kt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체력을 완전히 재충전하고 돌아와 3경기에 모두 나서며 4⅓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특히 1일 경기에서는 3-2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아 파울플라이와 병살타로 불을 껐고 6회초 역시 병살타로 kt 타선을 엮어 2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따냈다. 10경기 연속 무실점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신승현은 "10일 휴식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사실 말소됐을 때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번 3연전에 다 나오지 않았나. 만약에 휴식이 없었더라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 돌아봤다.


실제로 이번 시즌 '우타 저승사자'나 다름 없는 신승현을 시즌 초반 전력에서 제외하기란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일정을 확인하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양 감독은 이번 시즌 승부처를 중반 이후로 보고 있다. 지난 시즌 '4월 버티기'에 총력을 기울였던 점과 상반된다. 양 감독은 "어차피 중간투수들은 한 시즌 내내 1군에서 던지기 힘들다. 적절히 1, 2군 사이에서 휴식을 주면서 풀타임을 소화할 생각"이라며 지치기 전에 미리미리 회복을 시키는 운영을 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1일 현재 LG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불펜 투수로는 이동현, 임정우, 진해수, 윤지웅, 최성훈, 신승현, 이승현 등이 있다. 이들 외에 2군에도 김지용, 유원상, 최동환 등 즉시 전력감이 대기 중이다. LG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55로 10개 팀 중 8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LG가 5할 승률 +1 (12승 11패)로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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