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퀵후크 대신 두 박자 늦은 '투수교체'.. 왜?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5.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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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퀵후크'로 대변되는 한화 김성근 감독이 이번엔 한, 두 박자 느린 투수 교체를 보여줬다. 이유가 무엇일까.


한화 이글스는 1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짜릿한 9-8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주중 KIA전에 이어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한화는 7승 17패를 올린 가운데,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은 11승 13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한화 선발은 외국인 투수 마에스트리였다. 지난 26일 KIA전 이후 5일 만의 선발 등판. 그러나 마에스트리는 초반부터 심하게 흔들렸다.

1회초 마에스트리는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박해민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3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구자욱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2실점째를 기록했다.


마에스트리는 계속해서 흔들렸다. 무엇보다 본인의 주무기인 커브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삼성 타자들을 속일 정도로 제구가 잘 되지 않은 것이다.

마에스트리는 최형우에게 5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뒤 이승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화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다음 타자는 발디리스. 한화 입장에서는 다행이었다. 발디리스가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며 물러난 것. 위기 탈출에 성공한 마에스트리.

그러나 마에스트리는 계속해서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선두타자 조동찬을 유격수 땅볼, 이지영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아냈다. 그러나 김재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배영섭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진 3회. 마에스트리는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9구, 최형우에게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카운트를 잡아야 할 커브의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무사 1,2루 위기. 여기서 투수를 바꿔봄직했다. 변화구가 무조건 볼인 상황에서 삼성 타자들은 잔뜩 속구만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마에스트리는 전혀 제구가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이승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만루의 위기. 그러나 이번에도 김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마에스트리는 발디리스에게 또 볼넷을 허용했다. 4연속 볼넷. 올 시즌 개인 최다 7볼넷.

최근 퀵후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감독의 마음이 약해진 것일까. 결과적으로 이날 김성근 감독의 투수 교체는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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